소천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흐느끼며 울었다.
'명월....'
그는 아이가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어머니를... 미워하지 말아요.'
-....
'단 한 번도... 미워한 적 없어. 그리고... 이 서신을 읽었어도... 미워하는 마음은 없어.'
그는 꿈에서 깨어났다.
소천은 눈물을 흘렸고 얼굴을 닦아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보았다.
시간은 밤이었고, 이미 하늘은 붉은 달이 떠올랐다.
"명월..."
그는 서신의 내용을 전부 읽었고, 명월의 마음 또한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결단을 내렸고, 명월에게 찾아갔다.
"존상."
마신이 된 명월은 눈을 감았지만 잠들지 않았다.
오히려 고요하고 침묵을 유지하며 옥좌에 앉아있었다.
"존상. 외지인이 존상께 아룁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 그게 누구지?"
"... 경국의 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마신은 조용히 눈을 떴고, 신하에게 말했다.
"인간이란 자가... 본좌를 만나겠다 이건가?"
"원하지 않으신다면 소신이 직접..."
"만나겠다."
-?!
"존명."
소천이 들어왔고, 옥좌에 앉은 태초의 마신이 앉아있었다.
".... 명월."
"...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군. 본좌는 더 이상 그 이름 쓰지 않는다고 했을 터인데?"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부른 것이다."
-....
마신은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걸 보니... 결정하고, 본좌를 만나러 온 것인가?"
"네 마음... 네 소망.... 전부 알아내었다."
-...!
마신은 그가 마침내 깨달았다고 생각하자 마음은 평온해졌다.
하지만 그에게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생엔.... 우린 헤어져야겠지. 부부로서... 그리고 연인으로서."
그의 아련하게 마신을 바라보자, 마신은 눈살이 찌푸렸다.
"인간의 삶을.... 감히 본좌를 들먹일 줄이야..."
소천은 마신의 말을 동요하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마신은 그의 행동을 보더니 자리에 일어나 앞으로 나갔다.
마신은 그를 벌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소천은 알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그녀는 마신이기에 자신을 치명상을 줄지라도 죽이진 않는다는 것을...
마신은 그를 바라보면서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대는 달라졌군. 이제 그대가 사랑한 여인을 놓을 수 있는가?"
".... 그래. 힘들게 결정했다. 하지만, 다음 생엔...."
-!
"다음 생엔...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생은 우리의 삶이 비극이니까."
-....
마신은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래. 비극이지. 결코 만나서 안될 존재들이 만나 사랑하게 된 계기가 비극이니까."
소천은 가슴에 비수를 꽂아 고통스러웠다.
그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을 추슬렀다.
"한 가지만... 기억해 줄 수 있는가?"
-?
"그게 뭐지?"
"과거, 지금, 미래.... '나만의 달이 되어달라'는 말을 기억해 줄 수 있는가?"
마신은 고요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다. 이 전쟁이 끝낸다 해도.... 소멸해서 부작용으로 인해 기억 못 할 수도 있으니...
그저 '나만의 달'이 말만 기억해 주겠다고 약조해 주겠나?"
"너의 달이라... 글쎄? 하지만... 의미 있는 말이구나. 기억하겠다."
-!
그의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마워요. 기억할게요.'
소천은 이 목소리가 명월의 목소리인걸 깨달았고, 그는 착잡했다.
그는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오직 단 한 사람만 사랑했다.
심지어 다른 여인들을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로 순수한 사랑을 품은 사내다.
그의 사랑은 너무나 크다 보니 그녀를 집착했을 정도였지만 선을 넘지 않았다.
'다음 생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다.'
-....
마신은 그의 마음속이 결단이 들려오자, 고요한 표정으로 붉은 달에 띄운 하늘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