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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5. 1.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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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은 꿈속에서 눈을 떴고, 자신이 왜 잠들었는지 이유를 모르는 눈치였다.

 

'... 누가 날 잠재운 건가?'

 

소천은 자신을 꿈으로 보낸 당사자가 누군지 생각해 보았지만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저 멀리 빛이 일어나는 걸 보자, 그는 그곳으로 걸어 나갔다.

 

-!

 

그가 보는 광경은 경국의 시장이었다.

유난히 바삐 움직이는 일상을 보자 소천은 어리둥절했다.

 

'왜 내가 여기에...?'

 

소천은 당황한 눈치였고, 시장에 있던 이들이 하나같이 소천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폐하!"

 

하나같이 폐하라고 외치며 소천에게 둘러싸이며 절을 한다.

소천은 이런 광경을 처음 겪어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꿈일 텐데... 꿈이... 아닌가?'

 

"폐하, 미천한 저희들을 이리 굽어살펴보신다니... 몸 둘 바 모르겠습니다!"

"폐하, 황후마마와 함께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시옵소서!"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하나같이 합장하며 절을 하자, 소천은 의문이 들었다.

 

"폐하."

 

명월은 어느새 소천의 곁에 머물고 있었다.

소천은 명월을 발견하고 안도함과 꿈이 아니라고 자각하기 시작했다.

 

경국에서 황제로서 황후로서 각자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어느덧 회임소식에 들려왔고, 소천은 기뻤다.

황후도 은은한 미소와 더불어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렇게 장차 후계자를 잉태하자, 더욱 소중하며 살아갔다.

 

국정을 안정시키며 간신히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다행히 입덧이 없는 탓인지 죽림에 열흘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성국은 멸망하고 난민을 받아 통일을 이루어졌고, 경국은 더욱 강대한 대국이 되었다.

강한 권력을 쥐며 안정적으로 지내온 탓인지 소천에게 더 이상 적수가 없었고, 백성들은 소천을 더욱 신뢰했다.

 

죽림에 벗어나 거리를 걸으며 가파 오른 언덕에 천년동안 살아온 복숭아나무가 있었다.

 

"소천. 이 나무가 천년이나 살아온 나무라는 걸 믿어지나요?"

"믿기질 않지. 혹시, 이 나무가 신족이 누군가가 심은 것인가?"

 

명월은 그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몽리과련을 통해서 저와 당신의 과거의 기억을 봤잖아요."

"하지만 전부는 아니지. 그저... 우리가 누구였는지 알게 되었을 뿐이야."

 

명월은 복숭아나무에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만지면서 말했다.

 

"이 나무는 저와 오라버니와 함께 심은 나무예요. 복숭아나무는 일종의 신성한 나무라고 부르기도 하죠."

"너의 오라비라면... 소야인가? 천년이나 살아왔다라면... 명영은 더욱 아닐 터."

"그래요. 한때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존재. 아수라. 그게 제 오라버니인 소야라는 이름을 가졌죠."

 

-....

 

소천은 왠지 암울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명월을 바라보았다.

 

"명월..."

 

명월은 자신의 이름을 부름에 답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푸르군요."

 

소천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날이 좋기도 하군."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드는군요. 게다가 '태양'이 밝고 따스하고요."

 

-....

 

"소천. 아이의 이름은 생각해 보셨나요?"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는데... 정하지 않았어."

 

명월은 웃었고, 그에게 말했다.

 

"아이의 이름은... '의미'가 있어야 해요."

"... 그런가?"

 

미소를 지으면서 명월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우리 아이가... 푸른 하늘처럼 태양처럼... 그렇게... 밝게 웃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궁보단... 이런 생활을 보내면서 말이죠. 암투가 없고, 전쟁이 없는 세상에 살게 해주고 싶어요."

 

-....

 

소천은 많은 생각에 잠겼다.

그때 오래전 꿈속에 본 여자아이가 나타나 소천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너는?"

"계속 그렇게 머물면 안 돼."

 

-?

 

"지금 당신이 본 광경은 꿈이지만, 소중한 사람의 소망이 담긴 꿈이야. 현실이 아니야."

"그게 무슨...?!"

 

소천은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가 보았던 게 사라졌고 어둠만 남겼다.

 

"아...."

 

그는 괴로워 주저앉았다.

여자아이는 그에게 설명했다.

 

"꿈인걸 인지했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나타나 함께한걸 꿈이란 걸 무시하고 깊이 빠져들 뻔했어."

".... 넌 대체 누구지?"

 

여자아이는 손으로 소천에게 어딘가로 가리켰다.

 

"내가 준 거... 계속 지니고 있잖아."

 

-...!

 

그는 다급하게 달의 신석을 꺼냈다.

신석은 빛났고, 여자아이는 말을 이었다.

 

"이 꿈은 거짓이 있지만, 진실도 있어. 찰나의 꿈. 아까 그건 소망을 품은  꿈. 미래를 그린 꿈이야."

 

소천은 여자 아이에게 물었다.

 

"넌... 정체가 뭐지? 곧 알게 될 거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모르겠어."

"... 소망을 품은 꿈. 거기에 진실이 있었어."

"그게 뭐지...?"

 

아이는 대답했다.

 

"복숭아나무. 그리고... 아기의 이름."

 

-!

 

"아기! 명월의 아기는!?"

 

아이는 슬픈 얼굴로 소천에게 말했다.

 

"믿기질 않겠지만... 그 아기는 죽였어."

 

-?!

 

"인질이 되어 붙잡히지 않게 위해... 그리고 불완전한 미래 속에서 아기와 함께 살기 위한 환경이 아니니까."

 

소천은 충격을 받았다.

 

"그럼... 아기를 스스로 죽이고.... 마신으로 각성한 거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했고, 소천은 절망했다.

 

"그녀가 너에게 이런 꿈을 꾸게 만드는 이유가 있어. 해답을 찾을 때까지 넌 꿈에서 깨어날 수가 없어.

그래... 이건... 몽리과련이 아니야. 반야부생[般若浮生]이야. 이 꿈들을 반야부생으로 만들었어."

 

-....

 

"그럼 지금 내가 마주친 꿈은 첫 번째라는 건가?"

"응. 저곳에 다른 꿈이 있어. 그걸 마주 봐야 해."

 

소천은 꿈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번째 꿈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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