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은 은영과 무유 함께 구조했고, 은영은 소천을 치료하고 있었다.
"폐하께선...."
"무슨 일을 겪은 셨는지 모르겠지만... 상흔은 없고, 오직 입가에 혈흔만 남아있어요.
이런 건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기이하군요."
두 사람은 침묵했고, 소천은 간신히 눈을 떴다.
".... 명월."
"폐하!"
소천은 급하게 일어났고, 온몸이 맞은 것처럼 통증이 심했다.
"큭...!"
"폐하, 대체 무슨 일을 겪으셨는지 모르지만.... 무리하지 마십시오."
소천은 찡그리면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여긴... 어디지?"
"여긴 요족들의 은신 거처입니다."
-....
소천은 천천히 일어났고 밖으로 나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붉게 물들였고, 밤이어서 더욱 짙은 붉은색이 물들어 보였다.
달은 여전히 하얗게 빛나고 있었지만, 붉어버린 하늘이 하얀 달이 잠식되어 서서히 붉게 물들여 보였다.
'명월....'
소천은 괴로웠다.
명월이 소천을 찌른 부근에 통증이 오는 듯이 고통스러웠고 절망스러웠다.
한편 명월은 마신으로 됨과 동시에 옥좌에 앉아 마력[魔力]을 사용해 소천을 엿보았다.
"존상[尊上]."
명월은 흥미를 잃은 듯한 표정으로 그를 흘겨보았다.
"뭐지?"
"존상. 존상께서 돌아오셨으니, 마땅히 하셔야 할 일들을 하셔야 합니다."
".... 서두를 필요는 없다."
마력을 거두고 자리에 일어나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정예부대를 만들어라. 천신은 한때 마신이라 불렀던 자가 죽였으나, 순리에 따르지 않고 사념으로 버텨 강림했으나 그것은 악신이 되었다.
악신이 되어버린 천신을 상대하기 위해선 군사는 필요하느니라."
"존명."
그는 물러났고, 명영이 나타나 명월에게 소리쳤다.
"명월!"
명월은 명영의 목소리를 듣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 그를 노려보았다.
"명월... 마신이 된 것이냐? 마룡제군이 되어야 할 네가 대체 왜... 마신이 된 것이냐!"
명영은 명월에게 질타했고, 명월은 매우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네놈은... 여기 왜 온 거지. 마룡제군의 자리를 앉아야 할 자가 마신이 되었다고 질타하러 온 것인가? 우습구나."
명월은 손가락을 튕기더니 두 마리 마룡이 나타났고 명영을 노려보았다.
명영은 깜짝 놀라 뒷걸음쳤다.
"두려운가? 마룡제군이 남긴 유산은 본좌가 회수했고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은 본좌를 따르기로 선택했다. 그러니 너는.... 필요 없느니라."
명월은 손가락을 명영을 가리키자 명령을 내렸다.
"죽여라."
그 한마디로 마룡들은 명영을 덤벼들었고, 명영은 저항하다가 죽음을 당했다.
명월은 그의 원신을 회수했고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너는 자아를 잃고 오라버니의 부활을 사용할 것이다.'
명월은 자신의 역린을 꺼내 그의 원신을 합쳤다.
'[공주여. 어찌....]'
'조용히 하거라. 이건 본좌의 선택이다. 아무도 본좌에게 반문하지 말거라.'
-....
명월은 역린과 합쳐버린 원신을 정제했고, 원신의 기억과 자아는 소멸되었다.
'천신은 나를 지켜보든가 아니면 악신이기에 증오나 복수에 관한 원념을 흡수하기 전념하든가 하겠군.
이리 조용하고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간섭하지 않은 거 보면 후자겠군.'
명월은 눈을 감고 계약에 맺어진 오은을 부르기로 했다.
'오은.'
-!
오은은 깜짝 놀랐고, 주인의 명령으로 명월이 있는 곳으로 도달했다.
그녀가 바라본 건 다름이 아닌 새롭게 태어난 마신의 모습으로 한 명월이었다.
"소영.... 님.... 그 모습은..."
명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역린을 오은에게 던졌다.
오은은 그것을 받았고, 명월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 역린은.... 왜...?"
명월은 그저 머릿속으로 대답했다.
'가져가서 시혈에게 전달하거라. 맡긴 이에게 품어주면 된다고 말하면 알아들을 것이다.'
"왜...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 그것은 본좌가 대답할 의무는 없다."
'천신을 완전히 존재를 지우기 위해선... 나의 희생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그러니 그 어떤 약점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오은은 슬픈 표정과 일그러진 얼굴로 천계로 도망쳤다.
천계로 도착한 오은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렀고, 통곡하면서 울었다.
안오와 시혈은 오은을 발견해 그녀를 부축했다.
오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신이 되어버린 주인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었다.
"시혈님... 이걸..."
시혈은 오은에게 건네받은 역린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이걸 왜..."
-!
"... 그래서 전언은?"
".... 맡긴 이에게 품어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시혈은 고개를 끄덕했지만, 안오는 영문을 몰라 시혈에게 물었다.
"백오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자네 무슨 뜻인 줄 알고 받아들인 거지?"
"비밀이라네. 그리고 아는 자는 적을수록 좋긴 하지. 소영이가 부탁한 거니..."
"달의 신은 소멸된 게 아니었나?!"
"자네 너무 둔하는군. 소영은 완전히 소멸된 게 아니야. 한때 마신이란 자가 소영의 소멸을 막고 감춘 거였어."
-!
안오는 깜짝 놀랐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나!"
"뭘 말인가. 달의 신의 죽음은 예견되었는지 오래라네. 인간계에서 인간의 삶을 살을 줄 누가 알았는가?"
"그게 아니지! 자네는 나와 친우 아니었는가! 왜 내게 말하지 않은 건가!"
"말한다 한들... 천신의 의지는 사라진 게 아니라네. 나는 줄곧 미래를 보았지만, 이런 식으로 살아있을 줄 나도 몰랐지. 내가 자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해도 자네는 믿겠는가?"
안오는 할 말을 잃었고, 시혈은 자리에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