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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은 눈물이 새어 나왔다.
명월은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마음고생을 했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과 서신 옆에 일기를 발견하자 조심스럽게 일기를 읽었다.
그리고 서신에선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자신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 소천, 이번 생에선.... 우린 결국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해야 해요.
하지만... 전 단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마신으로 자각하자, 수많은 미래들을 보게 되었고, 결국엔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당신에게 상처를 주면서 단념하게 만드는 게 나에겐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나도... 이 선택을 하는 게 가슴이 찢기듯이 고통스러우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천신은 여전히 제 힘을 탐내고 있고, 그자의 탐욕을 끊어내기 위해서...
악신을 없애기 위해서... 그리고 마신의 존재를 지우기 위해서 나는 수많은 선택을 했어야 했으니까요.
소천... 우리의 아기를... 지킬 수 없어서... 독한 마음으로 아기의 생명을 뺏었어요.
마신은 모든 죄업을 짊어진 존재. 과거 달의 신은 무능한 죄가 있지만, 그날 달의 신은 소멸했고, 죄를 묻힌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그때 소멸하기 거의 다다를 때... 당신은 당신의 힘으로 저를 소멸한 것처럼 믿게 위장했고...
당신은 절 소멸할 위기를 막았죠. 하지만 달의 신의 기억과 제가 누군지 모르게 되었어요.
몽리과련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깨달았고, 잃어버린 과거 또한 마주 보면서 서서히 알게 되었어요.
저는 원래 태초의 마신이었던 자. 그리고... 빛의 신이자 나의 어머니. 영의...
그분은 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하나였던 존재가 둘로 나뉘었고, 그렇게 달의 신과 투신이 탄생된 거였어요.
천신은 어찌 된 게 저와 아수라가 본래 하나였다는걸 알아차렸고... 신마전쟁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어요.
-!
'신마전쟁... 무려 3만 년 동안 일어난 전쟁. 누가 먼저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그 전쟁이...
천신이 일으킨 거라고? 심지어... 태초의 마신의 존재를 알아차렸다고?!'
-아수라 즉 오라버니는 이 신마전쟁에 늘 참여했고, 신족은 늘 승리를 이끌였지만...
오라버니는 신마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잘못된 소식으로 인해 오라버니는 광기에 잡혀 폭주하기 시작했어요.
그건 저의 소식 때문에 폭주한 거예요. 저는 신계에 그 소식을 듣고 별의 군대를 이끌고 오라버니를 구하러 갔어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다다랐고... 저는 결국엔 제 유일한 혈육인 오라버니를 잃을 수없어 봉인으로 선택한 거예요.
하지만 이건 전부 천신이 계획한 거였죠. 저는 신계에 쫓겨나 유배지에 배척받았습니다.
오랫동안 그곳에 지내게 되면 신의 힘이 많이 약해지죠. 신골이 지니고 있어도 소용이 없어요.
그러다 당신을 만나게 되었고, 당신은 처음에 저를 죽이려고 했지만 관두었죠.
나는 의아했고... 당신은 계속 매일같이 내게 찾아와 곁에 있었죠.
협박하면서도 그럼에도 거부하고도 남은 말들을 했는데, 그럼에도 당신은 날 죽이지 않았어요.
가족 이외엔 다른 이에게 마음을 주게 되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어요.
-!
- 결국 당신이란 존재가..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사랑이 알아버린 거예요.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당신에 대한 사랑은 결코 후회한 적이 없어요.
당신의 정체는 어느 순간 알게 되었고, 당신은 마신으로 살아가게 할 수 없었어요.
제멋대로 이런 결정을 내린 저를.... 미워해도 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소천은 종이에 눈물 자국을 발견되었다.
- 많이 사랑해요. 소천. 당신을 죽는 걸 원치 않아서 이런 선택한 저에게... 용서를 바라지 않아요.
우리 아기의 목숨과 당신을 포기한 나를.... 용서하지 말아요. 나는 영원히 죄인으로 살아갈 테니까.
인간도 죄를 범한 것처럼... 저 또한 죄를 범했으니... 결코 사랑할 자격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