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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5. 3. 1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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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과 악신의 공격이 큰 충돌이 일어나 그들의 힘들이 분산되어 흩어져갔다.
마신은 잘 알기에 빠르게 끝나자 피해를 최소 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악신은 한때 천신이었던 자이기에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 두 신의 싸움은 장기적으로 이어져가고 있었다.

한편 신계에선 전신이자 현재 천신은 소수로 남은 신들과 함께 이 상황을 보게 되었다.
삼계의 통로를 전부 막혔고, 적에 둘러 싸여있었다.

"이들이 왜...."
"용족이 살아남은 자들이 있었나?! 이리 많은 군사가 있을 줄이야!"

안오는 봉황의 힘으로 그들에게 불꽃으로 밀쳐냈다.

"뭘 멍하게 바라보고 있어! 전쟁이잖아!"

시혈은 뒤늦게 깨달았다.

천의는 그 말을 듣고 무기를 들어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천의! 이들을 공격하면 얼마 안 남은 우리가 사라지면 인간계를 누가 지켜줄 수 있나!"
"그렇기에 여기를 사수해야 해."

천의의 말을 듣고 안오는 시혈을 질타했다.

"시혈 이 멍청한 녀석! 설령 네 말이 맞다 해도 신계를 지켜야 할 거 아닌가!
자네가 지켜야 할 게 있지 않나?"

-!

천의는 시혈이 따로 지켜야 할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상했다.

'지켜야 할 거...?'

시혈은 소영의 아이를 떠올리자 바로 신계를 지키러 방어태세를 갖췄다.

"시혈 지킬 것이 있었나?"
"천의. 자네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이해해 주시게."

시현은 이어서 말했다.

"잊지 말게나. 악신이 소멸한다한들.... 자네를 노릴 것이라는 걸..."

천의는 고개를 끄덕했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인간계에선 선인들이 그들을 막고, 민간들을 지켰지만 역부족이었다.

각 종파의 장문들이 하나같이 모였고 거대한 결계를 만들어 민간인들을 보호했다.
피해가 컸지만, 어느 정도 민간인들을 지켰다. 그들은 하나같이 두려워했고, 막막했다.

"사부님..."
"전쟁이 길어질 거 같구나. 아마 명월은 스스로 이걸 염두했으면서 불구하고 싸운 거겠지."
"명월은.... 마신이 된 것입니까?"
"원래 태생은 마신이었던 아이였다. 어떤 경우에 운명을 비틀어 달의 신으로 살아갔고,
또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이곳에 인간으로 살아온 아이다. 애초에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은 아이였으니 말이다."

-....

시교는 명월의 본질을 알아보았기에 믿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장문들은 생각이 달랐다. 마신과 악신은 인간계에 영향을 미쳐주기 때문이다.

"악신과 마신은 결국은 해[害]가 되는 신이란 말이네!"
"그럼 자네는 두 신을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이대로 장기전으로 싸운다면 삼계는 위험하다네!"
"시교, 자네의 제자 중 여자가 있지 않았나? 그 애는 어디 있나?"

시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그 아이는 스스로 방법을 찾으러 떠났네.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르지. 휩싸여 죽을 수도 있고."
"지금 이 상황이 되어가는데 불구하고 합류하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이군."

소요종 제자가 그들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소요종을 의심하시는 걸 그만두시죠.
사매는 우리와 함께하지 않았어도, 그 누구보다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하는 사매니까요.
설마 사매의 실력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들은 반박할 수 없었다. 장문들은 자신들의 종파를 걸고 결투한 적이 있었다.
각 종파의 대표로 실력으로 싸웠지만, 그 어느 종파도 명월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들은 분하면서도 반박하지 못해 이를 갈았다.

'명월아 인간계는 부디 근심을 거두고 네가 하고자 하는 것을 완수하거라. 나와 제자들이 막겠다.'

마신이 되었어도, 그녀의 눈은 천리안이기에 인간계 상황을 보였다.
싸우는 매 순간이어도 신경을 쓰였다. 본래의 마신은 무지한 존재이지만, 죄를 짊어지는 존재였다.

악신은 인간의 몸에 깃든 탓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반면 마신은 여전히 지친 기색은 없었고,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왜 그러지. 벌써 지쳐버린 건가. 하긴 지금 몰골은 영 아니니 말이지."

마신은 그를 비아냥한 말투로 자극을 주었지만, 악신은 다시 일어나는 힘이 없다.
멸혼검으로 자신의 기운을 지워졌고, 상처가 나도 아물지 못하니 말이다.
그는 망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일그러지면서 웃었다. 승산이 없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마신은 그를 쳐다보면서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천리안을 사용해 상황을 보았다.

'피해가 심각하군. 마신의 힘과 악신의 힘이 분산되어서 그런가.'
[존상.]
'본좌가 명한다. 본좌와 악신의 힘이 충돌하고 힘이 분산되어 삼계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분산된 힘을 삼계에 닿지 않도록 막아라.'
[존명!]

악신은 숨이 거칠어져도 그는 불쾌하게 웃으며 발악했다.
신의 형상이 나타났고, 마신은 그저 묵묵히 신의 형상을 바라볼 뿐이다.

"하하하! 소영이여. 너는 결국엔 날 막지 못한다!"

신의 형상을 꺼내는 행위는 마지막 발악이기도 하다.
마신은 어이가 없는지 비웃었다.

"우습구나."
"뭣이?!"
"그게 네 놈의 최후의 발악이구나. 본좌는 아직 진짜의 힘을 꺼내지 않았어도 이미 실력이 드러난 거나 다름이 없으터.
진정 인정하지 않는 건가?"

마신은 더 이상 봐주지 않았고, 진심으로 일격을 날리기 위해 검에 힘을 불어넣었다.
악신은 일그러지며 신의 형상과 함께 모든 힘을 짜내어 마신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마신은 가볍게 한 손으로 막았고, 일격에 실은 검을 휘두르자 악신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그리고 악신은 피를 토했다.

-....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리가 없어. 분명 무슨 꿍꿍이 있을 거다.'

마신은 한때 천신이었던 자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악신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육신이 소멸했다.
그러나 악신의 기운들이 더욱 날뛰었고, 삼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

'끝까지.... 세상을 무로 돌릴 생각인가?!'

마신은 붉은 달의 문을 완전히 열었고, 악신의 기운과 마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삼계의 영향을 가 죽음의 땅으로 변했고, 나머지 기운들은 붉은 달에게 삼켜버렸다.
마신은 입가에 피가 새어 나오자,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직감하자 조용히 눈을 감았다.

'원한에 사로잡힌 영혼들이여... 하늘에 복수를 도왔으니 이제 그대들은 본좌의 육신에 빠져나가 부디 평안하기를...'

원혼들은 전부 빠져나가 붉은 달에 삼켜 다음 생에 환생하기로 예정되었다.
하지만 화신은 마신에게 머물기로 했다.

'왜 당신은... 떠나지 않은 거지?'
'마신이여.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에... 내가 자아를 잃어 갈지라도 그대에게 힘을 주겠다.'

마신은 눈을 감으며 미래를 엿보았다.
그녀는 다시 태어났어도, 악신과 마신의 힘이 영향을 간 별들이 지구에 떨어지는 미래를 보았다.
마신은 이에 받아들였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뜨자, 그녀의 앞에 있는 건 소천이었다.
소천은 어두운 표정과 슬픔이 보였다.
마신은 그저 조용히 미소를 지었고, 마신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달의 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신으로 변한 탓에 달의 신의 모습을 유지했어도, 그녀의 복장은 하얀 달을 연상시켰지만,
지금의 복장은 희미하게 물들인 선홍색 달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소천은 그녀를 다가가 조심스럽게 안아주었다.

"명월..."
"날... 용서하지 말아요. 당신의 사랑을 배반했고, 상처를 주었으니까요."
"알아. 왜 그리 선택했는지를.... 전부 알았어."

마신은 조용히 소천의 품에서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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