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은 달의 신 모습으로 한 명월을 끌어안으면서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소천...."
그는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명월은 소천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위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의 눈물을 닦았다.
"명월...."
"달의 신이 되었어도, 인간이 되었어도... 당신은 언제나 날 명월이라고 부르죠.
당신은 왜 내게 그 이름을 부르는지 아시나요?"
"순전히 내 고집일 수도 있고, 또는 그저.... 네 삶이 크게 바뀌길 바랐을지도 모르지."
명월은 따스한 미소로 그에게 대답했다.
"그래요. 당신은 내 운명을 알고 있었어요. 무능한 신이 인간계를 수호하지 못한 불쌍한 나를 위해....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명월이란 이름으로 불렀죠. 밝은 달처럼...."
붉은 달은 닫히고 균열이 일어났다. 그녀가 머물수 있는 시간은 붉은 달이 완전히 파괴하면 그녀도 사라진다.
"소천... 우리의 아이는 비록 태어나지 않았지만, 살아있어요."
-!
"악신을 상대하기위해... 나의 약점을 없애기 위해.... 뱃속에 있는 아기를 없애야 했으니까요.
당시 저는 주이왕을 상대할 적에 힘이 부족해 추락할 무렵 시혈님이 저에게 말을 걸었고, 그때 저는 아이의 원신을 부탁했어요."
소천은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고, 머리를 때린것처럼 멍하게 바라보았다.
"아이의 육신은 죽었지만, 아이의 원신은 무사해요. 우리의 아기는 살아있어요."
명월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걸 보자 소천을 그녀의 팔을 잡았다.
"명월!"
"우리의 아기를... 지켜줘요. 어미의 자격을 스스로 버렸으니... 이제 당신이라도 지켜주세요."
명월의 몸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고, 그녀는 소천에게 작별인사하기 위해 입 맞추었다.
"안녕히."
"명월!!!"
그의 절규하면서 손을 뻗었지만, 명월은 세상에서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소멸했다.
그는 통곡했고, 절망했다.
하지만 그는 머리로는 죽음을 받아들였어도, 마음은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했다.
용족들은 모래처럼 사라졌고, 삼계는 피해가 컸어도 신마전쟁만큼 크지 않았다.
"끝난 건가?"
"끝난 거 같군..."
신계에 잠들었던 류랑이 깨어났고, 바로 뛰쳐나왔다.
"천의님!"
"류랑!"
류랑은 달려가 천의에게 안겼다.
"그대는 괜찮은 건가?"
"네... 인간계에서 소영님을 봤는데... 결국에 제가 제대로 뵙지 못하고 죽었어요."
류랑은 눈물이 글썽거렸고, 천의는 위로했다.
시혈은 바로 봉인된 장소로 가 원신을 회수했다.
"천의 그대는 바로 수습하게나 나는 잠시 가볼 데가 있네."
"시혈!"
천의는 그를 불렀지만, 그는 떠났다.
안오는 한참이나 바라보았고, 그도 아무런 이야기 없이 자리에 떠났다.
소천은 한참이나 명월이 소멸한 그 자리에서 넋을 잃은 채 방관했다.
시혈은 소천을 발견하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소천은 시혈을 보았다. 그의 눈엔 충혈되었고, 얼굴이 눈물자국으로 인해 엉망이었다.
시혈은 그에게 원신을 보여주었다.
"그 원신...."
"자네와 소영이의 사이에 태어난 아기일세."
소천은 원신을 향해 손을 뻗자, 원신이 바로 인간의 형태로 잡히자 그의 품에 안겼다.
"아기..."
"소영은 소멸했으니, 그대는 이제 그 아기를 위해 살아가게나. 아비로서..."
소천은 아기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아기는 곤히 잠들어있었고, 손에 비늘이 있었다. 아기는 손에 놓지 않고 움켜쥐었다.
"이 비늘은...?"
"소영은 마룡제군의 딸이지. 이건 그녀의 역린일세. 역린을 이 아기에게 남겨주었지."
그는 아기를 조용히 품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명월...."
시혈은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자네는 이제 어쩔 셈인가. 인간계에 남아 아기와 함께 살 텐가. 아니면 신으로 돌아가 아기와 함께 살 텐가."
소천은 선택의 기로가 서있자, 그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 나는 아직 결정 못하겠군. 그렇지만..."
곤히 잠든 아기를 보았다. 아기는 명월의 얼굴이 쏙 빼닮았고, 눈매는 자신을 닮은 걸 확인하자 대답했다.
"나는 아직 인간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아기는 나중에 생각하는 건가?"
"그래. 인간계에선 피해가 크지. 나는 경국의 왕이니까. 문제를 해결할게 산떠미지. 그러니 아직 아기를 돌볼 수 없을 거 같군."
그는 시혈에게 맡겼다.
"인간계에 마무리가 된다면... 그때 데려가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시혈은 그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시혈은 아기를 다시 받았고, 소천은 자리에 떠나자 아기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시혈은 얼른 아기를 달랬지만,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소천은 뒤를 돌아 아기를 다시 받아 달래주자, 아기는 신기하게도 울음을 그쳤다.
시혈은 당황했다.
"허, 요것이 사람을 가리는 건가? 아니면... 지 아비를 떨어지기 싫어서 일부러 우는 건가?"
소천은 영문을 몰랐고, 그저 아기를 쳐다보았다.
아기는 소천을 보면서 방긋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자, 소천의 표정은 누그러워졌다.
"아직... 널 데리고 살 순 없다. 데리러 갈 순 있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할 텐데."
시혈은 소천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잠겼고, 그에게 말했다.
"그럼 아기의 이름만 남기게나. 자네가 쉬는 동안이라도 내가 이 아기를 데려와 자네를 만나게 해 줄 테니."
-....
"그럼 부탁하지."
소천은 시혈에게 다시 맡겼고, 아기에게 말했다.
"때가 된다면 내가 데려가줄게. 화륜[花輪]"
-!
"그게 아기의 이름인가?"
"명월... 아니, 소영이가 내게 아기의 이름을 하늘처럼 밝게 웃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한 적 있었지."
-....
아기는 손을 뻗어 소천을 잡으려고 하자, 소천은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손을 뻗었다.
아기는 소천의 손가락을 꼭 잡았고, 아기는 소천을 바라보았다.
"약조하마. 때가 되면 너와 함께 살겠다."
그제야 아기는 받아들인 것처럼 시혈의 품에 안겼고, 울지 않았다.
"이 녀석은 참으로 신기하군. 갓난쟁이가 사람의 말을 어찌 잘 알겠는가. 대부분 불안해서 울기만 하는데 말이지...
그런데 이 녀석은 전부 알아듣는지, 가만히 있고..."
소천은 뒤를 돌아, 인간계 경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경국에 도착하자마자, 경국의 피해와 난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국에선 황후가 죽었다고 공표했다.
"폐하... 황후마마가 돌아가셨으니. 어서 새 황후를 들여야만 합니다."
"과인은 황후도 후궁도 들일 생각은 없느니라. 과인의 황후는 오직 단 한 사람이니라."
단호하고 강단 있게 말했다.
대신들은 경국의 왕의 업적을 인정했고, 권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여서 감히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다.
"과인은 경국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대신들은 재산을 일부를 피해 입은 난민들과 병사들을 위해 바쳐라."
"폐하!"
"과인은 그리 관대하지 않기에... 재산을 전부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니 협조하길 바라지. 이건 어명이니라."
소천은 그리 엄포하며 자리에 떠났다.
대신들은 소천의 성격을 잘 알기에 두려웠고, 결국엔 자신들의 재산의 일부를 바쳤다.
그렇게 경국의 왕 소천은 30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루어졌고, 그는 왕위에 내려왔다.
대신들은 크게 반발했지만, 소천은 그들의 의견을 침묵하게 만들었고, 왕위에 그 어느 누구도 앉히질 못했다.
소천의 뒤를 이어 줄 후계자가 없기에, 소천왕처럼 어진사람만을 앉힐 수 있게 해 두었다.
대신들의 꼭두각시가 아닌, 오직 백성만 생각하는 어진 왕이 왕위에 앉히기 위해서.
그는 왕위에 내려오고, 자신의 핏줄인 화륜을 데려와 조용히 함께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