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85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5. 5. 21. 15:55

본문

728x90
반응형

그녀는 익숙하면서도 알지도 못한 나무 위에 곤히 잠들었다.

달은 꼭대기에 있어 나무 위에 잠든 그녀의 모습은 감히 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여리고 달빛으로 인해 피북가 더욱 창백하게 비추며 그녀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한편 소천은 미간이 찌풀이면서 한숨이 나왔다.

 

'많은 사건들이 일일이 해결할 수가 없구나. 심지어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니...'

 

그는 지쳤는지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는 꿈을 꾸었다.

그의 꿈속에서 방황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뭐지...? 여긴 한번 와본 거 같아... 언제?'

 

그는 천천히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무심코 하늘의 달을 바라보았다.

 

'만월[滿月]이로군.'

 

그는 달이 비추는 곳을 보고, 나무 위에 잠든 여인을 발견했다.

그는 가볍게 하늘을 날더니 여인의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란다.

 

'명월...? 아니야... 조금 달라.'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잠든 기예랑의 얼굴을 만졌다.

 

'이상해... 이 감촉.... 익숙해. 명월이 아닌데...?'

 

그는 혼란스러웠다.

기예랑은 조심스럽게 눈을 떴고, 눈앞에 소천을 보고 깜짝 놀란다.

 

'남자...?'

 

그녀는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고, 소천은 떨어질 뻔했다.

그녀는 낯선 남자를 보자 경계하게 되었고, 소천은 오해를 풀어야 했지만 그만두었다.

아니 시도하지 않았다.

 

'뭐지...? 이 남자는 지금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기예랑은 이해할 수 없었고, 소천을 계속 주시했다.

 

'이 남자... 어디서 많이 봤는데...?'

 

소천은 가만히 있자, 기예랑은 그의 소매를 조금씩 당기자 소천은 그제야 기예랑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왜 아무말도 안 하냐고 의문을 표했고, 소천은 왠지 여인의 무슨 말이 할지 깨달았다.

 

"왜 아무런 설명 안 하냐고 묻고 싶은 건가?"

 

기예랑은 고개를 끄덕하자, 소천은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대는 말을 못 하는 건가?"

 

그녀는 또다시 끄덕했다.

 

"오해여도 그대가 내 말을 믿겠는가?"

 

기예랑은 곰곰이 생각했고, 고개를 다시 끄덕했다.

소천은 기가 찼는지 웃었다.

 

"우습군. 그대는 사람을 만난 적이 별로 없었나 보군. 사람은 믿는다면서 도리어 배신하는 족속이다."

 

기예랑은 그 말을 듣고 경직했다.

 

"그대는 내 말을 믿을지 모르지만, 일단 내 소개를 해주지. 나는 경국의 왕. 소천이라네."

 

-!

 

"그리 놀래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먼 시골에서 살아왔나 보군?"

 

기예랑은 놀란 걸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소천의 모습을 보자 그에게 고민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왜 그리 보는 거지?"

 

기예랑은 한숨을 내쉬었고, 손으로 글자를 썼고 소천은 글자를 보았다.

 

'무슨 고민이 있어요?'

".... 내가 고민이 있냐고 묻는 거냐?"

 

기예랑은 고개를 끄덕했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 보여요.'

 

그는 피식하더니 자신도 모르게 솔직하게 대답했다.

 

"왕은 참으로 피곤하고, 고달프다. 경국의 백성을 돌보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상소[上疏] 처리하지.

귀족들은 전부 상소에 올리는 것 외엔 만나지도 않아. 그것도 귀족들은 거짓 상소를 올리는 것도 많지."

 

소천은 그들을 비웃듯이 말했다.

 

"우습지. 결국엔 내가 결정하면 그만인 것을... 서로 헐뜯고 죽이는 것이 그들인데."

 

기예랑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었다.

 

'말해줘요. 당신의 고민이 무엇인지.'

"내가 왕이라고 이야기했을 텐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기예랑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자 소천은 어렴풋이 명월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사이이지만... 다른 이의 생각과 말을 들어보는 건 어때요?

지금 신분을 감추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거나, 또는 저잣거리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 왜 그런 생각하지?"

 

-....

 

'지금으로선 그게 옳다고 생각이 드니까요.'

"과인은 경국의 왕이다. 그들의 고민들을 전부 들어주는 것이 더욱 힘들지 않겠느냐?"

 

기예랑은 왠지 말투에 신경 쓰였고,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분명하게 나오는데, 그렇게 신경 쓰이나요?

당신의 직위 말이죠.'

 

-!

 

기예랑은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고, 그를 멀리했다.

 

"어디 가는 거지?"

 

기예랑은 떨어진 종이에 글씨를 적고 법력을 이용하여 소천에게 보냈다.

 

'당신은 그 고집스러운 성격을 버리지 않은 이상... 원하는 걸 이룰 수 없어요.'

 

소천은 글을 읽고,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어 기예랑을 쳐다보았다.

기예랑은 자신을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나타냈고, 그는 이상하게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 떠났고, 소천은 떠난 기예랑의 뒷모습을 보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그는 여전히 상소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종이를 글귀가 떠올랐다.

 

'당신은 그 고집스러운 성격을 버리지 않은 이상... 원하는 걸 이룰 수 없어요.'

'... 이상하게 신경 쓰여. 뭔가 닮은 기분이 들어. 왜지?'

 

소천은 명월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랐다.

어린 시절 그는 성국의 왕자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상처를 입어 혈흔이 흘렸다.

그때 어린 명월은 우연히 자신이 있는 곳으로 달려와 그들을 밀치고 자신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그녀의 신분은 귀족이 아니었고, 신분을 따지자면 왕족을 헤친 자는 죽는 목숨이라 당연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규칙을 얽히지 않은 순수한 여자아이였다.

15년 뒤 두 사람은 성인이 되어 만나게 되었지만,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성인이 된 명월은 주이왕을 불모로 만들었고, 그는 냉궁에서 신분을 버리고 탈출했다.

 

명월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왕자였기에 자존심이 강했다. 명월은 그런 자신을 질책했다.

 

"자존심이 밥을 먹여줍니까, 아니면 돈을 줍니까? 쓸데없는 질문을 하시다니 아직 멀었군요.

이게 백성들의 삶이자 그 자체예요. '냉궁에 갇혀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

 

소천은 그때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 우스웠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꿈에서 본 여인은 자신을 질타했고 경고해 주었다.

명월도 자신에게 질책했고 충고했다.

 

'두 사람의 말이 다르지만... 그 표정 닮았어... 설마...?'

 

소천은 아니길 바랐지만, 더욱 바랬다.

그는 시간이 남았고, 틈을 타 신계에 방문했다.

 

"아버지!"

 

어린 소녀가 소천에게 달려왔고, 소천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안았다.

 

"잘 지냈느냐?"

"지루해요."

 

소녀는 뾰로통한 표정을 짓자 소천은 소녀를 귀엽게 바라보았다.

 

"요 녀석 화륜!"

 

시혈은 어린 소녀를 호통을 치자 소녀는 거의 울먹거렸다.

 

"아버지..."

 

소천은 조심스럽게 아이를 내려놓았고, 시혈을 바라보았다.

 

"시혈."

"이리 드물게 방문하다니... 그리 바쁜가?"

"일단 나는 왕으로서 살아가니까."

 

시혈은 소천을 얼굴을 보고 물었다.

 

"자네는 누굴 만난 겐가?"

 

소천은 그 말을 듣고 약간 경직했다.

 

"꿈속에서 낯선 여인을 만났다. 명월과 미묘하게 닮았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지."

 

시혈은 잠시 소천의 기억을 엿보겠다고 하자, 그는 허락했다.

 

"비록 기억뿐인데 정체를 알 수 있는가?"

"신마다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다 다르네."

 

시혈은 낯선 여인을 발견했고, 그는 깜짝 놀란다.

 

"모습이 달라졌지만, 소영이네!"

 

-?!

 

"뭐라고?"

"엄마라고요?"

 

시혈은 눈을 찌푸리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용케 살아남았지만, 문제는 그녀의 상태는 매우 안 좋군."

"얼마나...?"

 

소천은 목이 메어졌지만 궁금했다.

시혈은 소천에게 여인의 가슴중앙을 가리켰다.

 

"여기... 심장이 존재하지 않아. 심지어 저 구멍이 더욱 커져있어. 모든 게 빨아먹는 느낌 말이세."

"그 말은.... 살아있지만, 금방 사라지고도 남는 상태인 건가?"

"... 그렇네."

 

그 말을 들은 소천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아버지!"

"... 하지만 최악은 피할 수 있어."

 

그는 소천에게 희망을 주었다.

 

"방법이 있는 건가?"

"보아하니 저건 일종의 저주 같더군. 저 저주는 힘을 사용할수록 죽음이 가까워지는 것 같더군.

저주의 힘을 약화시킨다면 분명 살 수 있을 거세."

 

'저주...'

"혹시... 어둠으로 저주의 힘을 흡수하란 건가?"

"자네는 어둠의 신이기에 저주를 흡수한다한들... 힘이 약해질지 언정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걸세."

 

-....

 

소천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명월은 살아 돌아왔지만 저주로 인해 점점 죽어가고 있었고,

소천은 죽지 않으나 저주를 흡수하면 힘이 약해진다는 것이 누군가가 의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함정인 것처럼...

728x90
반응형

'붉은 달[赤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87 화  (0) 2025.06.12
제86 화  (0) 2025.06.01
제84 화  (0) 2025.05.04
제83 화  (0) 2025.04.26
제82 화  (0) 2025.04.0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