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뒤늦게 깨달은 게 있다면 지금의 여인의 이름을 모르는 것이다.
"시혈. 그녀의 이름은 모르네.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신은 모든 걸 완벽하지 않네. 하지만 자네는 또다시 만날 거 같군. 인연이라는 게 돌고 돌아오는 법이니."
소천은 어쩔수 없이 인간계로 떠나려고 하자 화륜은 소천과 함께 내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했어."
"엄마를 찾을래요!"
"요 녀석, 안된다고 했잖느냐!"
시혈은 강력히 반대했다.
소천은 화륜이 갑작스러운 태도를 보여줘서 무언가가 있다고 짚어졌다.
"같이 인간계를 간다 해도, 엄마를 바로 찾을 수 없을 거다."
"알고 있어요."
화륜은 잠시 앉아달라고 요청하자 소천은 자세를 낮추었다.
그리고 화륜은 소천에게 귓속말을 했다.
-!
'내가 위험해진다고?'
화륜은 걱정하는 얼굴로 소천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같이 가면 안돼요?"
-....
"화륜.... 너!"
"데려가겠다."
-!
"후회 안 하겠나?"
"어차피 내 딸이야.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있어."
화륜은 환하게 웃으며 소천의 목을 감쌌다.
"아빠 기뻐요!"
시혈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물건을 하나 건네주었다.
"이게 뭐지?"
"이건 달빛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라네. 소영의 법기가 사라져 그녀가 많이 곤란할지도 모르지."
화륜은 물건을 빤히 쳐다보자 시혈에게 물었다.
"이거 엄마의 또 하나 무기 아닌가요?"
"어찌 아느냐?"
"꿈속에서 본 적이 있어요. 이 무기는 무엇이든 변할 수 있어요.
다만 이 무기는 자아와 이름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시혈은 화륜의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
"그래 맞아. 이게 소영의 무기의 진품이지."
"... 뭐?"
"신마전쟁이 일어나기 전... 소야와 소영. 두 남매는 인간계에서 논적이 있었지.
그들의 집은 신계이니, 따로 집을 지어 살지 않았어. 빛의 신이 소멸하기 전에 하사 받은 무기가 바로 이거라네."
소천은 바로 물건을 받았다.
"겉보기엔 팔찌처럼 보이지만, 무기와 사용자의 의식이 하나가 될 때.
마치 한 몸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해 적을 섬멸할 정도라네.
소야는 자신의 동생의 재능을 알아보았지만, 그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라고 조언했었지."
'아수라가....?'
"그래서 소영은 자신의 힘을 통제하면서 살아왔고, 이 무기를 건들거나 사용하지 않았지.
그녀가 무기를 들고 신마전쟁에 뛰어들어갔던 건 가짜였네."
"처음부터?"
"신마전쟁부터이니 처음부터가 맞지.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과 힘은 모두 여기에 깃들어있지."
시혈은 소천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그 물건을 건네주게나."
소천은 고개를 끄덕했고, 화륜과 함께 인간계로 향한다.
한편 기예랑은 꿈을 꾸고 있을 때, 식은땀이 흘렸고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신음소리도 못 내고 앓았다.
기예랑은 꿈속에서 무언가 쫓기듯이 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뒤를 돌아보고 앞만 달렸다.
겁에 질린 얼굴에 발에 헛되덨고 크게 넘어졌다.
온몸이 흙투성이와 상처들이 나타냈고, 아프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의 앞에 어두운 무언가가 자신의 앞으로 달려오자 움츠렸고, 그 어둠은 자신의 뒤를 스쳐갔다.
깜짝 놀란 그녀는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무언가와 어둠이 뒤엉켰고 그건 마치 싸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둠은 형상을 빚어내며 모습을 나타냈고, 그녀는 더욱 놀란다.
'저자는...?'
소천은 다친 기예랑을 보자 걱정하는 얼굴로 조심스럽게 상처를 흩어보고, 흙투성이 된 옷을 보고 눈살이 찌푸렸다.
그는 기예랑을 안고, 물가로 향했다.
물가에 도착하자 소천은 기예랑을 조심스럽게 내려 앉혀주었고, 그는 손수건을 꺼내 물을 적셔 상처 부위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기예랑은 통증이 느껴지는지 얼굴이 괴로운 표정을 지었지만, 이 악물며 버텼다.
소천은 그런 기예랑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닦아내고 약을 발라주자, 기예랑은 그에게 고맙다고 손글씨로 적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본의 아니게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로군. 그대의 이름을 알려줄 수 있나?"
기예랑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은인이 되어버린 그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기예랑[冀睿朗].'
-!
그의 머릿속에서 스쳐간 기억이 떠올렸다.
명월은 자신의 미래의 이름이 기예랑이라 불리고, 자신은 기억을 못 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는 명월이가 남긴 그림에서도 미래의 자신을 그렸으며,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명월이란 걸 깨달았다.
"... 명월."
그는 목메었고, 슬픈 얼굴로 그녀를 그리 불렀고, 기예랑은 영문도 몰랐지만, 명월이란 이름을 듣고 그리워했다.
그리그 그녀의 마음속에서 응어리가 있는지 마음이 아파했다.
하지만 그녀는 왜 이런 마음과 감정이 요동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소천은 그녀의 행동을 보자 그녀를 자극하지 않기로 했다.
"미안하구나. 내가 착각해서 그리 불렀구나."
그녀는 그 말을 듣고 그를 쳐다보았다.
"왜 그리 슬픈 얼굴을 하는 거냐."
기예랑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새어 나오자, 그는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 말거라. 너는 너이니..."
그녀는 그렇게 꿈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깨어나 자신의 얼굴에 눈물 자국과 미처 눈물이 마르지 않은 상태인걸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괴로워졌다.
'난... 누구지?'
한편 소천은 기예랑에게 물건을 넘기지 못했다.
'그건 그녀의 꿈속이었던 것... 현실에 전달해야만 가능한 물건이니까.'
그는 다시 만나게 된다면, 물건을 주기 위해 기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