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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5. 8. 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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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명월은 집밖으로 나가자 죽림으로 향했고,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향한 곳은 달빛이 가장 밝게 빛나는 시간 때에 호수 앞에 서있었다.

 

'가장 강한 달빛이 머금은 호수. 이곳에서야만.... 저주를 약하게 만들 수 있어.

요족의 수장. 은영을 만나기 전까지... 다른 방법이 없지만...'

 

명월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호수 깊은 곳에 향하며 몸을 담갔다.

그녀의 몸은 물에 잠기면서도 이상하게도 그녀에겐 답답하거나 저항같은 건 없었다.

 

그저 물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누웠다.

 

-....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얼마나 기억을 잃은거지? 조금씩 나의 기억이 갉아먹고 있는 것처럼 사라지고 있어.'

 

눈을 감고 천천히 뜨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이 저주가... 끝나긴 할까? 이번 삶에도 나에겐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 번째의 삶에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명월은 물밖으로 나와 달을 바라보며 단호한 표정으로 지었다.

 

'설령 다음 생에 없을지라도 나는 지금의 삶에서 행복할수 있는 기회를 잡을 거야.'

 

호수에 나와 물기를 닦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늦은 밤에 부는 찬바람이 그녀의 정신을 맑게 해 주었다.

 

죽림 중에 깊은 곳에서 그녀는 검을 들어 수련을 했다.

그녀가 모든 걸 기억하지 못해도 몸을 기억하기 위해 수련을 거듭했다.

바람이 불 때 무언가 느낀 그녀는 바람이 부는 방향을 시선 돌렸다.

 

-!

 

불길한 기운이 무언가 지나가는 걸 목격한 명월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저건.... 사념 아닌가?'

 

명월은 법력을 사용해 목우에게 전달했고, 소요종에 수련하고 있던 목우는 명월이가 보낸 서신을 보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목우는 바로 소요종 장문인 시교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명월이가.... 사념을 보았다고."

"예 사부님."

 

-....

 

시교는 점을 보았고, 안 좋은 예감이 빗나가지 않자, 그는 한숨이 나왔다.

 

"이 또한 운명이로구나. 이번에도 우리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구나."

"그런...!"

 

목우의 표정은 분함이 묻어나면서 이를 갈았다.

 

".... 그럼 누가 명월을 대신할 수 있는 건가요?"

"대신할 자가 없다. 다만...."

"다만?"

 

시교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오직 그 자에게만 명월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지."

"그 자라면...."

 

목우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세게 쥐었다.

 

'소천을 말하시는 거겠지. 하지만 그자는 자격이 없다. 명월... 사매를 힘들게 하는 녀석이니까...'

 

목우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마기에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념은 목우의 숙주로 삼게 되었다.

 

명월은 소요종에서 배운 미래에 대한 예측할 수 있는 점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대사형...'

"왜 그러지?"

 

-!

 

명월은 뒤를 돌아보니 소천이 서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명월은 그저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 사념은... 나를 한번 더 절망을 만들 셈이겠지. 그렇다면 이 남자도 아이도.... 위험하겠지.'

"만약에 제 주변에 사람이 당신과 아이를 인질로 삼아 저를 흔들리게 한다면 어찌할 생각이십니까?"

 

그 말을 들은 소천은 조금 놀란 기색을 비쳤지만, 담담하게 대답했다.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대가 망설이지 않고 구하고자 하고 싶다면 구하면 될 일이다."

"당신과 아이는 인간이 아닌가요? 인질로 붙잡혀 있는데 만일 잘못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나와 내 아이는 인간처럼 살고 있지만, 엄연히 인간이 아니다. 그러니 주저 없이... 망설이지 말고 공격하면 된다."

 

명월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둡지만 고개를 끄덕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당신이 다치는 걸 원치 않은 걸요.'

 

명월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지만, 이미 자신의 손이 세게 움켜쥐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기억은... 온전하지 않았음에 불구하고 난 이미... 이 자와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스스로가 우습다고 여겼다.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은 저 두 사람에게 향하고 있어. 그립고...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안함...'

 

명월은 소천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사랑한 사람을 잊지 못한 거겠죠. 지금도 그런가요?"

 

담담한 질문에 소천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그래."

 

명월은 욱신거렸고, 팔을 세게 쥐었다. 고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그럼... 그 사람은 당신을 기억 못 해도 사랑하나요?"

"... 평생. 늘 변함없이."

 

명월은 그를 바라볼 때 어떤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이미 그녀는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요."

 

명월은 몸을 돌리고 자리에 떠났다.

 

'어차피... 나는 당신을 계속 기억할 수 없으니까.'

 

자리에 떠난 명월을 바라보는 소천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여전히 명월을 사랑하고 있었다.

 

'기억을 잃었어도 널 사랑하고 있어. 명월...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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