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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5. 8. 2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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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은 높은 나무 한그루에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녀는 꿈을 꾸게 되었다.

 

-....

 

"너는 선택해야 한다."

 

'마신의 모습.'

 

"누군가를 소중히 지키고자 하기 위해서."

 

'달의 신의 모습.'

 

-....

 

'그 모습들은 결국엔 '나'... 선택해야지. 하지만....'

 

꿈속에 눈을 뜬 명월은 단호한 표정에서 결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해도 지킬 거야."

 

명월은 꿈에서 깨어나 아침을 맞이했다.

 

'그래 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거야. 이번엔...'

 

소천은 집안에서 창가에 내다보았다.

 

"아버지. 어머니는 돌아오시나요?"

"...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새벽에 잠깐 보았는데... 힘이 돌아온 건지 머리색과 눈동자 색이 검게 돌아왔다.'

 

명월은 집으로 들어오자 화륜은 그녀에게 안기며 반겼다.

 

"인제 오셨네요."

 

명월은 화륜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자세를 낮추었다.

 

"날 기다렸니?"

"네! 아주 많이요!"

 

명월은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으며 화륜에게 쓴소리 하지 않았다.

명월은 소천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부탁이 있어요."

"... 뭐지?"

"당신이 사랑했던 여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졌어요."

 

-!

 

"그건... 왜 알고 싶은 거지?"

 

화륜은 의아했다.

 

"이 집의 주인이 흔적이 남겼다면 그걸 보고 싶은데 허락 구할 수 있을까요."

 

-....

 

소천은 탁상에 있는 일기장을 명월에게 보여주었다.

 

"이걸 말하는 건가."

 

명월은 일기장을 보고 약간의 긴장이 생겼다.

소천은 명월의 행동과 움직임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허락을 구할 필요는 없지. 궁금하면 보면 그만이니까."

 

그는 조심스럽게 일기장을 탁상에 나 두었고, 자리에 비켜 밖으로 나갔다.

화륜은 명월을 힐끔 쳐다보고 소천을 따라나가자, 명월은 혼자 남았다는 걸 내심 안도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리에 앉아 조심스럽게 일기장을 펼쳐 읽어보았다.

 

'이건... 분명 내 필체다. 이건 생전의 기억으로 기록한 것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 있어.'

 

-!

 

'이 그림들은...'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림을 펼쳐보았고, 확인하자 눈물이 맺혀 그림에 떨어졌다.

 

'이건... 분명... 내가 원하는 미래...'

 

명월은 일기장을 넘기면서 지금의 자신에게 무언가 남겼을 글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글씨들이 발견하자 그녀는 재빠르게 작은 종이를 꺼내 글을 적고 확인했다.

 

-!

 

- 악신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다.

그의 사념은 여전히 남아있고, 누군가의 숙주로 삼아 나타나, 다시 약점을 이용해 찾아와 위협할 것이다.

-....

 

'역시... 그때 본 사념... 악신의 사념인가... 대사형을 숙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

대사형은 이걸 몰랐을 가능성이 있어. 사형의 마음에 어두운 부분을 양분으로 삼아 힘을 키울 거야.'

 

명월은 눈물자국을 닦고 정리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어떤 물건을 건드리자, 숨겨진 방이 나왔고 그녀는 바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갔다.

 

한편 소천과 화륜은 시장에 국밥을 먹고 있을 무렵이었다.

 

"아버지."

 

-?

 

"어머니는 기억을 되찾게 될까요?"

"... 기억을 되찾아진다 해도. 또다시 기억을 잃게 될 거야."

 

씁쓸한 말투를 듣자 화륜은 우울해졌다.

 

"어머니는 언제쯤 화륜을 알아봐 줄까요."

 

-...

 

소천은 아무 말 없이 화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얼굴에 밥풀이 묻은 것도 조심스럽게 때어주면서 말한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널 걱정하고 지켜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으렴."

 

화륜은 그 말을 듣고 기운을 차렸다.

두 사람은 배불리 먹고 다시 명월의 본가[本家]로 향했고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명월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어라. 어디 가셨지?"

 

소천은 당황스러웠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명월의 흔적이 보이질 않았다.

그는 탁상에 일기장안에 그림을 펼쳐보자 그림이 약간 번진 걸 확인하자 확신이 들었다.

 

'기억이 돌아온 거야!'

 

그리고 그가 작은 쪽지를 발견하자 읽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악신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니...!'

 

소천은 절망했지만 화륜 앞에서 그저 내색하지 않았다.

 

"화륜... 엄마는... 악을 처단하러 떠난 모양이구나."

"못된 녀석들이 여전히 있어요? 그럼 도와야죠!"

"이건 네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화륜은 그 말을 듣고 침묵했다.

 

"화륜. 아직 너는 어리다. 신을 상대하는 것 자체도 위험하고, 이곳에도 신의 힘을 사용하면 좋지 않아.

여기서 신의 힘을 사용하면 네 육신이 부서질듯한 고통이 동반할 테니까."

 

-...

 

"네 엄마는... 네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 이런 위험한 일들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네 엄마는 너와 그리고 아비를 강제로 끊어낸 거야."

"... 엄마가 우리를 약점이라 생각해서요?"

 

소천은 긴 침묵을 유지했지만, 화륜은 눈치챘고 속상했지만 이해했다.

 

"신마 전쟁은... 인간의 전쟁을 비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거라고 시혈 님이 그랬어요.

그리고 그 전쟁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고 그랬고요. 엄마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리를 포기한 거죠?"

 

소천은 말없이 화륜을 꼭 끌어안아주었다.

 

"미안하구나. 네 엄마도... 분명 미안한 마음이 클 거다. 어린 너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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