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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5. 10. 1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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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은 과거의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신마전쟁은 끝이 나지 않았고, 천신은 전쟁에서 늘 있었지만, 유독 얼굴조차 드러내지 않았고, 전쟁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마신을 의심한 적이 있었다.

 

'애초에 마신이 먼저 전쟁을 선포한 게 아니었던가? 어째서 마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지?'

 

하지만 달의 신이 유배되었고, 천신은 달의 신을 불러들여 심문했었다.

그때 달의 신은 마신을 만났다는 걸 천신은 알고 있었고, 다른 신들은 이에 몰랐었다.

달의 신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녀가 만난 게 마신이 맞는지 확신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화신은 달의 신을 스쳐가 버린 인연이었던 것처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 그는 잘못된 선택 했었다.

 

천신은 그녀를 죽였고, 마신은 그녀를 부여잡아 몹시 불안정하게 보였다.

천신은 이 기회에 마신을 죽여 아예 소멸시키려고 했지만, 마신은 먼저 공격하여 천신을 소멸해 버렸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을 못했는지, 자신과 다른 신들을 전부 소멸시켜 버렸다.

하지만 그는 죽은 뒤에야 이 신마전쟁이 누가 먼저 시작되었는지 그제야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증오와 분노에 가득 찼고, 원신이 사라지지 않았고, 원혼과 함께 어딘가에 잠들어 있었다.

그때 자신이 본 새로운 마신인 명월을 보게 되었고, 이에 그녀를 돕기로 한 것이다.

 

'천신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었나 보군. 참으로 끈질긴 녀석이야.'

 

-...

 

'하지만 나를 이 아이에게 넘긴 이유가 분명 변수를 남기는 거겠지. 만일을 위해서...'

 

화륜은 화신을 거리에 두면서도 자신을 쳐다본 화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이야. 너는 신마전쟁의 이야기를 아느냐."

"아버지와 시혈 님이 알려주셨어요."

"나는 신마전쟁 때 마신의 분노로 인해 죽은 신이다."

 

-?!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마신은 사내였다. 그때 달의 신이 목숨을 잃었고, 마신은 그녀를 잃어 분노해 천신과 다른 신들을 죽였지.

그래... '천신을 따랐던 신'들 말이다."

 

-!

 

"수많은 희생을 했는데 불구하고 신마전쟁은 어느 누구도 멈추질 않았지. 하지만, 나는 죽은 뒤에야 진실을 알아버렸지.

그래... 그 신마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천신이란 것을...!"

 

화륜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그런...!"

"분명 달의 신은 죽어 소멸하여 인간계에 흩어지자, 마신은 어둠이란 힘으로 움켜쥐며 종적을 감췄지."

'아버지가....'

 

화륜은 화신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태초의 마신이었다는 걸... 저 신은 모를 수도 있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여자가 태초의 마신이라고 말했던걸 기억하고 있단다.

참으로 기묘한 힘이지. 나는 그런 힘을 가진 여인은 처음 본 것이다."

 

-?

 

"기묘한 힘?"

"선홍빛. 그리고 함께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의 힘을 가진 여인이었지.

두 힘은 상극이면서도 어우러진 힘이지. 그런 힘을 가진 여인은 처음이었다."

 

-!

 

"달빛의 힘이라면... 어머니의 힘이에요! 달의 신의 것이라고요!"

"그렇다면. 너는 달의 신의 후계자구나. 그렇다면 나를 너에게 보낸 이유가 이해가 가는구나."

"어머니를 지키고 싶어요! 어머니의 계획이 뭔가요?!"

 

화신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건 말할 수없단다. 너를 지키기 위해서 변수를 만든 모양이더군. 그 변수는 너에게 말할 수 없어."

 

화륜은 서글픈 표정과 동시에 체념했다.

 

"그 변수를 알아차린다 해도... 나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 네 어미는 너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륜은 그 말을 듣고 화신을 쳐다보았다.

 

"... 제가 계승한다면 어머니를 도울 수 있을까요?"

 

화신은 그 말을 듣고 아이에게 말한다.

 

"너는 달의 신이자 태초의 마신의 아이다. 너에겐 달빛의 힘을 가지고 있다."

"달빛의 힘이면... 무엇인가요?"

"마[魔]를 정화하는 것이다. 마는 부정적인 감정이 비롯된 것. 하지만 달빛의 힘은 그 감정을 풀어주는 것."

 

-!

 

"하지만 내 힘을 계승한다면 그것은 의미가 같아도 의도가 달라지지."

"달라진다고요?"

"불의 힘으로 정화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 한 줌도 없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화륜은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

 

'이것이 새로운 변수일까?'

"... 계승받을게요."

 

-!

 

"악신을... 사념까지도 모두 불태울 거예요. 어머니를... 삼계를 지키기 위해서!"

"아이야. 내 모든 힘을 계승한다 해도, 그 어느 누구도 나의 힘을 계승했다는 말을 꺼내지 말거라."

 

화륜은 고개를 끄덕했다.

화신은 미련 없듯이 자신의 힘을 화륜에게 넘겼고, 다시 잠들었다.

화륜은 깨어나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불의 힘을 받았어. 이제... 어머니를 지킬 거야.'

 

-...

 

'그 누구도 알려줘선 안된다고 했으니. 설령 아버지라도 알려줘선 안돼.

... 나는 어려 보여도 신계의 나이로는 이젠 성인인걸.'

 

화륜은 햇빛이 한 줌조차 없는 동굴로 향했고, 그곳에 결계를 쳐 부여받은 힘을 다루기로 했다.

화륜은 성인의 모습으로 불의 힘을 수련하며 이해했다.

 

'어쩌면... 화신께서 나에게 변수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하셨지. 어머니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힘을 계승받으면 이 또한 변수를 가지고 있는 거니까.'

 

-...

 

'어머니를 구할 거야. 삼계를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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