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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4. 2. 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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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찾아왔고, 은영은 거리에 나가 장을 보았다.

소천은 서책 몇 권을 챙겨오면서 아침에 서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소천은 기묘한 책 한 권을 읽게 된다.

'달의 신[月神]에 관한 책이군. '

-....

소천은 눈을 감고 깊은 생각이 잠겼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신이 명월과 닮은 얼굴이 나타났다.

그는 놀라 감았던 눈을 뜨게 되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야..."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서책을 읽는 걸 그만두었다.

은영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으며, 조식을 차려 소천에게 주었다.

소천은 조식을 조금 먹었고, 은영에게 주었다.

"전하..."

"이젠 전하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고 했을 텐데."

"송... 송구합니다."

"이 집은 낡았고, 수중에 돈은 없으니... 전하라고 부르기엔 이상하지."

"저..."

-?

소천은 왜 그러냐고 물었다.

은영의 손에 상당한 돈을 보여주었다.

"이거 어디서 난 거지?"

"... 명월 아씨께서 주셨습니다."

소천은 황당했다.

"그 녀석은 자존심도 없는 건가? 이렇게 많은 돈을 주다니..."

"저도 거절했습니다만... 아씨께서 직접 번 돈이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나 쓸 것이지 내게 왜...."

소천은 이해할 수가 없었고, 은영도 마찬가지였다.

명월은 멀리서 소천의 처소에서 소천을 보고 있었다.

-....

명월은 소천의 안전한지 확인하고 바로 임시 거처로 향했다.

그리고 다름이 아닌 명영이 서있었다.

"명월... 너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것이냐! 궁에 발칵 뒤집혔어!"

-...

명월은 침묵했고, 거처에 들어갔다.

"명월!"

-쾅!

명월은 세게 문을 닫아버렸고, 명영은 당황했다.

그는 문을 두드리면서 명월을 불렀다.

"명월! 당장 나오지 못해?"

그때 무거운 어조로 말한다.

"시끄러워요."

-!

"당신이 내 오라버니 아닌 이상. 이 이상 선을 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명월!"

"감히..."

-!

"너... 설마?!"

''

"... 당장 떠나시죠."

명영은 할 말을 잃었다.

명영이 사라지자 명월은 밖으로 나왔다.

'내가 누군지가 중요하지만... 소천이 우선이야.'

명월은 처소에서 며칠이 지난 낡은 서신을 보았다.

자신의 스승인 장문에게서 보내온 것이다.

'꿈속을 들어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겪어라. 그래야만 네가 누군지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니.'

-....

'... 직접 들어가 겪으란 이야기인가.'

서신에서 꿈속에 겪을 수 있는 장소가 표시되었고, 명월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서신과 함께 있던 팔찌를 바라보았다.

 

'언젠가 내가 직접 알아야 할 일들이야. 그전에... 나는 소천 그자와 동행하겠어.

이상하게도 그에겐 진실이 보였다. 그는 마기[魔氣]를 두른 자이지만, 내겐 진심을 보였다.

섣부른 판단해선 안될 일이지만, 그래도... 더 알고 싶어졌어.'

명월은 어느샌가 소천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월은 스스로가 소천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직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선 안돼. 아직은... 인정하고 싶진 않아.'

명월은 두 눈을 감고, 조용히 마음을 밀어냈다.

그러나 마음을 밀어낼 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새어 나왔다.

-?

명월은 의아했고, 곰곰이 생각했다.

-....

명월은 머리가 지끈거렸고, 자신의 손목에 금실을 보더니 궁금해졌다.

'그러고 보니... 이 금실... 소천과 연결되어 있었어.'

-....

"직접 알아봐야 하는 건가? 그 꿈속에서?"

명월은 옷을 갈아입고, 머리도 손질했다.

명월의 옷은 소박하고 화려한 옷이 아니었다.

흔히 평민들이 입는 옷으로 갈아입고, 거리에 나왔다.

그녀의 손엔 옷감이 있었는데, 자수로 돈벌이를 했었다.

그녀의 손재주가 좋아, 최상품이라 소문이 날 정도였다.

'이럴 땐... 도움이 되다니...'

명월은 포목상[布木商] 가게에 들어갔고, 주인장을 만난다.

"아이고 아씨. 오셨군요!"

"주인장. 오늘도 봐줄 수 있나요?"

그녀는 자수를 넣은 옷감을 주인장에게 보여주기 위해 펼쳐놓자 그는 감탄했다.

"오오...! 이번 자수는 화려하군요! 아씨께선 이번엔 큰돈이 필요하신 건가요?"

"그렇게 됐어요. 값은 얼마 메길 수 있나요?"

"이 정도면... 왕족이나 귀족들이 못쓰지요. 금 80냥이 될 겁니다."

"흐음... 그 정도인가요?"

주인장은 명월에게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으며 말한다.

"아이고, 아씨께서 자수를 세긴 옷감은 최고의 품질입니다.

처음엔 소소하게 자수를 넣어 은냥으로 벌어 많이 버셨지 않으셨습니까."

"하하. 이번 건 작정하고 자수를 넣은 것인데... 정말로 금 80냥이 되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이건 금 80냥이 최대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그것보다 더 값을 메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인장. 주인장이 제시한 금 80냥을 내게 주시고, 나머지는 거래 유지하는 값으로 주인장에게 가지세요."

"아, 아니...!"

명월은 미소를 지으며 주인장에게 말한다.

"왜 그런가요? 저와 거래 안 할 것인가요? 그것도... 주인장의 돈줄이기도 하는 사람한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아씨는 어디 떠나시는 겁니까?"

"주인장. 저하고 계약할 적에 내용들을 까먹은 건가요?"

주인장은 아차 했는지,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아씨. 이번 거래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입니다."

"물론 저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니, 급하지 않아요."

"그럼 살펴 가십시오."

명월은 고개를 끄덕했고, 포목상 감게에서 빠져나왔다.

그때 명월과 눈이 마주친 소천이 서있었다.

"소천...."

소천은 명월이 빠져나온 포목 상가 게를 보고 물었다.

"그 많은 돈을 이곳에서 팔아서 돈을 벌고 있었던 건가."

"... 그렇습니다. 떳떳하게 번 돈들이니. 사용하십시오."

명월은 고개를 숙이고 떠나려고 했다.

"잠깐."

명월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소천을 보았다.

"무슨 문제 있으십니까?"

"나에게도 가르쳐다오."

-?

"나도 떳떳하게 돈을 벌수 있게 말이다."

"아..."

'그래. 그는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이곳에 사는 사람이다.'

"소천께선... 어떤 걸 잘하십니까?"

소천은 나무인형을 꺼내더니 명월에게 보여주었다.

"한번 살펴보고 판단해 주거라."

명월은 나무인형을 샅샅이 보았다.

"정교하고, 팔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널 만난 뒤로부터... 보답하겠다고 15년 동안 열심히 만든 게 이거라..."

-....!

명월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조금 굳어버렸다. 그녀는 화제[]를 둘렀다.

"혹... 다른 건 없으십니까?"

소천은 다른 걸 꺼내놓았고, 명월에게 보여주었다.

나무를 깎아 만든 건 작은 정원이었다.

"소천... 조각상으로 시작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명월은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했다.

소천은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미소를 지었다.

명월은 소천의 미소를 보고 기분이 이상해졌다.

"한데... 이걸 상품으로 내보내시려고 제게 보여주시는 겁니까?"

"나무인형은 네 것이다. 그리고 무료한 시간들을 보내느라... 재미 삼아 그 정원을 만든 것이다."

명월은 나무인형을 살펴보고, 감사히 받겠다고 말한다.

소천은 이전과 더 밝은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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