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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4. 2.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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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원하시는 건 여기에 없습니다."

달의 신은 어떻게든 마신과 거리를 두려고 했다.

하지만 마신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본존은 달의 힘을 온전히 손에 넣기 전까지 포기할 수 없다."

달의 신은 마신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달의 힘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는 겁니까?"

"본존이 원하는 건 이면의 그림자. 투신[鬪神]의 힘을 원하는 것이다."

-!

명월은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어. 투신은 거의 광기에 사로잡힌 신이라고...

... 붉은 달[赤月]. 투신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애석하게도 투신의 행방은 저도 모릅니다. 돌아가시지요."

마신은 달의 신을 가까이 다가가더니 목을 잡았다.

-!

그러나 마신은 달의 신을 목을 잡았어도, 힘을 넣지 않았고 오히려 협박이 가까웠다.

"본존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인가?"

달의 신은 마신을 차갑게 바라보면서 단호하게 말한다.

".... 당신은 이곳의 이방인.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

명월은 달의 신을 한참이나 바라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 아니야. 달의 신은 알고 있어. 그가 마신이란걸...!"

마신은 우스웠는지 달의 신을 놓아주었고, 달의 신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흥. 마음에 드는군... 일단 살려두도록 하지. 본존은 다시 찾아오겠다. 투신... 아수라[阿修羅]를!"

-!

마신은 그렇게 떠나고 달의 신은 천천히 일어나면서 하늘을 보았다.

'마신... 아수라를 얻어서... 이 전쟁을 끝낼 생각은 없는 건가?

신마 전쟁... 끝이 보이질 않고, 끊임없이 싸우는 전쟁... 그는... 모든 걸 무[無]로 돌릴 생각인 건가?'

달의 신의 기분은 착잡했다.

명월 또한 달의 신을 보면서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달의 신은... 상고시대의 전쟁을 끝내길 바랐어. 하지만,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이 싸움에선 복수를 복수로 나아 끝이 보이질 않은 전쟁이었던 거야."

'지금 이 장면들은... 달의 신과 마신의 첫 만남이구나.

하지만, 지금의 마신은 자신이 만난 사람이 달의 신이란 걸 모르는 눈치였어.

여기서 중요한 건... 달의 신과 투신 아수라와 어떤 관련이 있다는 거야. 대체 뭐지?

그리고 달의 신의 기분은 왜 나와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거지? 대체 왜...?'

한편 소천은 나무토막을 조각으로 깎고 있었다.

너무 열정 했는지, 어느새 조각품들이 완성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그는 쉬지 않고 깎으면서 작품을 만들었지만, 명월이가 떠난 시점부터 그는 이상하게 피로도가 많이 왔다.

"전하... 그만 쉬시지요."

시녀 은영은 소천의 일을 말렸다.

-...

그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천천히 걸어가 침소로 향했다.

"명월의 소식은?"

은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요족이면서, 전혀 모르는 것이냐."

"하얀 새 한 마리를 보냈지만, 명월 아씨에 대한 소식은 없었습니다."

그때 하얀 새 한 마리가 은영에게 다가왔고, 은영은 하얀 새를 통해 전부 알아냈다.

"전하... 명월 아씨께선... 깊은 동굴 어딘가에 수련을 하고 계십니다.

이 새가 자신도 못 들어 간다고 하더군요."

-?

"왜 못 들어가지지? 명월은 종파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정도 법력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이 새가... 이상하게 말합니다. 들어갈 수 있어도, 명월 아씨가 동굴에 들어간건 맞는데 아씨가 보이질 않다고요..."

소천은 그 말을 듣고 이상하다고 느껴졌고, 그의 손목에 금실이 보였다.

'금실? 이게 왜... 나에게 묶여있지?'

그때 문득 스쳐간 말들이 떠올랐다.

'우린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요. 하지만... 날 진심으로 대해준 당신이 처음이에요.

우린...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런 운명이 아닌... 남들처럼 여인과 사내처럼 만나서... 자유롭게 사랑하며 살아요.'

소천의 기억에서 무언가 물건을 받았고, 여인은 숨을 걷어 육신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달의 근원인 신석[神石]을 당신에게 줄게요. 우린 다시 만나게 된다면... 지금처럼 똑같이 마주하지 말아요. 마신...'

푸른 옥색과 남색 노리개를 묶은 장식이 밤하늘의 달처럼 보였다.

소천은 노리개의 물건을 떠올림과 동시에 어지러웠는지 침소에서 바로 누워 잠들어버렸다.

소천은 꿈속에 깨어났고, 그는 자신의 얼굴을 한 사내를 보게 된다.

검붉은 기운이 내뿜었고, 감히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은 위엄을 보여주었다.

꿈속의 사내의 시선 아래엔 악마족과 요괴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 사내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충성을 맹세한다.

'뭐지...? 이 자는 누구지?'

그리고 소천은 사내의 시선을 보자 깜짝 놀란다.

사내는 달의 신을 보게 되었고, 소천은 달의 신이 명월의 얼굴을 하고 있는 걸 깜짝 놀란다.

'이게 대체...!'

"본존을 숨길 줄 몰랐군. 그대가 달의 여신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 숨길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요. 내가 누군지 안 이상... 마신... 당신은 날 죽일 건가요?"

-!

'이자가... 마신이라고?!'

"아니. 죽이지 않을 거다. 단지... 그대에게 흥미를 가져, 좀 더 지켜보기로 할 뿐."

마신의 손은 날카로운 면서도 조심스럽게 달의 신의 얼굴을 다루었다.

달의 신은 거부감이 있으면서도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도 알고 있다.

마신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아무리 무능한 달의 신인지라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저항하지 않는 것인가?"

"저항하면... 당신의 손에 쉽게 죽는데... 만일 저항한다면 살려줄 건가요?"

마신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달의 신은 그럼에도 마신에게 도망치지 않았다.

"지금도... 충분히 도망칠 수 있을 터인데...?"

"당신은 마신. 내가 어딜 도망쳐도, 당신은 날 죽일 듯이 찾으러 올 거잖아요.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아요."

-....

"이건 대체....?"

소천은 혼란스러웠고, 마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마신의 얼굴에서 무언가 읽을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소천은 깨달았다. 마신은 달의 신을 살리기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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