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은 이 모든 걸 보고 아수라에게 물었다.
"당신이 마신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는 게 놀랍네요... 그래서 내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나요?"
"앞서 봤듯이, 너에겐 마기를 정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네가 고립되어서 살아온 탓에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거지."
-....
아수라는 다른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말한다.
"그리고 내가 폭주하게 되었고, 넌 나를 막거나 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네가 가지고 있던 힘으론 나의 광기를 막을 수 없었고, 결국엔 법기[法器]와 함께 발동해서 봉인했지."
명월은 달의 신 무기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넌 법기로 이용해 나를 가두고 동시에 정화하기 시작했지. 특히 넌 약했는데, 더 약해져 버렸어.
결국엔 천신은 네 쓸모를 다하여 신계에 추방했고, 인간계 또한 출입을 봉했지. 넌 그렇게 고립되었지."
'소모품...'
명월의 눈빛을 보고 아수라는 눈치챘다.
"천신을 증오하나?"
명월은 침묵했다.
"마신은 달의 신을 잃어 크게 격노[激怒]했고, 천신을 죽였다."
-!
"그리고 새로운 천신은 전신 천의[天意]가 그 자리에 앉아 세계를 돌보고 있어."
"천의... 님?"
아수라는 명월의 반응을 보자, 놀라고 만다.
"너... 기억이?"
"... 전부는 아니에요. 내가 모르는 진실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겠어요."
명월의 자신도 혼란스러웠지만, 천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그렇다면, 내게 말해주세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 어머니가 예지했던 미래를 너에게 말해주지."
아수라는 심호흡하고 잔잔하게 말한다.
"[붉은 달이 되어, 세상의 잔혹함과 동시에 마[魔]가 가득 찰 것이다.
마기를 전부 흡수한 새로운 마신이 탄생함과 동시에 소멸할 것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어 세상은 다시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명월은 아직 예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넌 달의 신이다. 마기를 잘 받는 체질이기에 붉은 달이 되는 건 시간문제지.
하지만, 네가 새로운 마신이 됨과 동시에 소멸하는 예언이었다."
-....
"소영... 넌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어머니의 예지대로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냐."
"오라버니... 마신이 절 진심으로 대하는 이 꿈속에서 전부 보았어요. 그는 절 위해 빛의 길을 걸을 테죠."
-...
"그의 운명도 들었고요. 마신이 되면 자신의 죽음을 엿본다고 들었어요."
-!
"새로운 마신이 되면 제 죽음도 엿볼 수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이 예언의 의미를 알게 되겠죠."
"소영. 새로운 마신이 될 준비가 되었느냐?"
"아직이요. 우리의 아버지 용제인 걸 아는데... 게다가 우린 반신[半神]이기도 하죠.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죠?"
-....
"오라버니. 명영이가 저에게 말해준 게 있어요. 저는 용제가 될 운명이라고요."
"... 맞아."
"그건 아마... 용제의 길을 걸으면... 마기를 중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맞죠?"
"그래..."
명월은 조용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삼계[三界]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겠어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
"남아있는 신들은 제 편이고, 마신 또한 어차피 절 위해 나서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들을 위해 제가 그 예언대로 이루겠어요."
명월은 다짐하는 얼굴로 아수라에게 말한다.
"용제가 된 후... 그의 사골[邪骨]을 선골[仙骨]로 바꾸어, 사골을 제가 가져 새로운 마신으로 거듭하겠어요."
아수라는 명월의 다짐을 보았고, 슬픈 얼굴로 비추었다.
"그렇다면, 넌 준비가 필요할 거다. 사골만 필요한 게 아니야. 멸혼검[滅魂劍]과 자혼검[慈魂劍]이 있어야 해."
"멸혼검은 마신의 눈물로 만든 검인 걸 알겠는데.... 자혼검은...?"
아수라는 명월을 가리켰다.
"네 마음으로 움직이는 눈물... 그건 오직 네가 만들 수 있는 무기다."
명월은 꿈에서 깨어났고, 그녀의 눈물이 얼굴에 타고 흘러내렸다.
명월의 손에서 눈물을 받았고, 그 눈물은 구슬처럼 형태를 갖추었다.
그리고 손을 조심스럽게 움켜쥐면서 명월은 다짐했다.
'삼계를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겠어.'
그렇게 명월은 동굴에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