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은 동굴에 빠져나와 눈부신 햇빛으로 인해 얼굴이 찡그렸다.
바람도 불고 새소리를 들으며 명월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생각한다.
명월은 눈물을 보관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안녕하실까?'
명월은 오랫동안 노부부를 찾아가지 않았다는 걸 알았고, 그들의 거처로 향했다.
오랜 세월 동안 가지 않은 길들은 풀들이 무성해졌고, 사람이 다니는 길 또한 사라졌다.
-....
명월은 옷깃에 노잣돈을 확인하고,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으로 걸어갔다.
멀리서 지켜보는 새 한 마리가 주시하고 있는 걸 명월은 모르고 있었다.
명월은 깊은 숲을 들어갔고, 가파른 길을 헤치며 마침내 노부부가 살던 집을 발견했다.
-?!
하지만 명월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노부부가 살던 집은 당장 부서질 듯 위태롭게 보였고, 사람이 관리를 하지 못해 날파리가 많이 날아다녔다.
"무슨....!"
명월은 두려움과 떨린 손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니...? 할아버지...?"
명월은 조심스럽게 부르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집안은 먼지가 가득했고, 거미줄도 많이 쳐있었다.
'대체 얼마나 방치된 거지...? 그분들의 연세가 있지만 정정하셨는데.... 왜...?'
-쿨록! 콜록!
-!
기침소리가 나자 명월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놀라고 만다.
명월은 침대에 오랫동안 누워있는 노파를 발견하자, 소리쳤다.
"할머니!"
노파는 힘들게 눈을 뜨더니, 옆에 있는 명월을 보았다.
"명월... 아.... 정말... 네가 맞느냐...?"
"네... 저예요! 할머니... 할아버지는요?"
"영감은.... 2년 전에 죽었어.... 2년 동안... 혼자... 생활하다가.... 크게 다쳤거든..."
-!
명월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명영 오라버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돌보지 않았어요?"
"그 사내는... 널 데려간 후로.... 가끔 얼굴을 비쳤지만... 근래엔 오지 않았단다..."
명월은 그 말을 듣고, 이를 갈으며 분노했다.
'명영....!'
노파는 명월의 얼굴을 보더니, 힘겹게 손을 뻗어 명월의 얼굴을 쓰담았다.
"할머니...."
"아가야... 이 할미가... 떠난다 해도.... 남을 미워해선 안된다..."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제가 왔으니까, 곧 나을 거예요! 네! 제가 낫게 해드릴 거예요!"
노파는 눈물을 흘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가... 죽음은... 막을 수 없고.... 피할 수 없단다..."
"안돼요... 이렇게 돌아가시면 안 돼요! 저는... 아직...! 효도[孝道]를 하지 못했어요!"
명월은 엉엉 울면서 노파에게 매달렸다.
"명월아...."
명월은 노파를 바라보았다.
"순리를... 거스를 순 없단다... 죽음이란 게... 또 다른 축복이기도 하단다."
명월은 노파의 말을 반박조차 안 했다.
"명월아... 착한 아이야... 그래도... 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왔으니..."
"할머니... 남은 생에... 보살펴 드릴게요..."
힘없는 노파가 고개를 끄덕했다.
명월은 눈물을 닦고, 먼지와 거미줄을 치웠고, 걸레로 구석구석 손수로 닦았다.
명월은 청소가 마치고, 노파를 위해 열심히 요리했다.
손에 대이면서도 정성껏 만들었다.
명월이 만든 건 다름 아닌 죽이었다. 죽을 한 숟갈 떠서 노파에게 직접 먹여주었다.
"맛은... 어때요? 처음이라... 서툴고, 다치기도 했지만..."
"맛있단다. 그것보다... 다쳤다니... 괜찮니?"
"전 괜찮아요. 할머니."
힘든 기색을 비추지 않고, 명월은 노파를 돌보았다.
그리고 잠시 문밖으로 나가, 한숨을 돌렸다.
'이 정도.... 심각할 줄이야.'
명월은 하늘에 달을 바라보았다.
'달... 달이라...'
-...!
명월은 인적도 없는 곳에 인기척이 느껴지자, 경계했다.
"누구냐!"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사람을 보자, 명월은 깜짝 놀란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명월이가 놀란건 다름이 아닌 소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