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은 소천이 들고 있는 검을 보고 놀란다.
"설마... 절 찾으러 오신 건가요?"
"... 걱정되니까."
명월은 소천의 말을 듣고 왠지 어색하게 들려왔다.
"혹... 시녀 은영에게 부탁하신 건가요? 이렇게 찾아올 수 있었던 이유 말이에요."
"맞아. 은영은 요족[妖族]의 수장이지. 그 녀석은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그 녀석은 짐승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과 시야를 공유할 수 있지."
-!
명월은 바로 나무 위에 하얀 새를 보자 깨달았다.
"저 하얀 새가 은영과 공유해서 이리로 오신 거군요."
"그래."
-....
"근데 이상하군요. 어릴 때 봤는데... 그녀가 붙잡혀있었는데요. 그녀는 인간도 아니면서 힘을 쓸 수 없는 건가요?"
"요족은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되기 때문에 차마 힘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
명월은 한동안 말이 없었고,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도와줄까?"
".... 당신이요?"
명월은 조금 놀란 눈치였지만, 소천은 개의치 않았다.
"저 안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넌 지금 많이 힘들어 보여."
"하하... 집이 위태로울 정도로 많이 낡았지만, 집안에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가 살고 계세요.
제가 안 계실 적에 크게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집안이 말이 안 되게 지저분해요."
명월은 슬픈 얼굴이 지었고, 소천은 명월의 얼굴을 보면서 깨달았다.
"네 할머니가 명을 다하시는 건가?"
"그래요. 그래서 지금 벗어날 수가 없어요. 할머니의 남은 생에 효도를 다하려고요."
".... 그래가지곤 힘이 남아돌진 않아."
"알아요."
명월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제겐 너무나 고마운 분이시니까요. 그래서... 후회하고 싶진 않아요."
소천은 천천히 손을 들어 명월의 손을 잡았다.
명월은 조금 당황했다.
"넌... 참 좋은 사람이야. 너의 모든 행동들이... 저 사람에게 배운 거겠지."
"죄송하게도... 2년 전망에도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할머니 혼자 지내시다가, 크게 다치신 거고요."
소천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명월의 손을 잡더니 만지작거렸다.
명월은 소천의 행동을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 그러시죠?"
"...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러는지... 그냥..."
-....
"네가 고생하고 사는 건 원치 않아서."
명월은 소천의 한마디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렸다.
"명월아...."
-?!
명월은 바로 집으로 들어갔고, 소천은 당황했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손님이 온 거니?"
명월의 대답은 주춤거렸지만, 그때 소천이 들어왔다.
"괜찮으신가요?"
명월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명월아 나를 일으켜줄 수 있겠니?"
"아니요. 무리하지 마시죠."
명월은 침묵하다가 자리를 피했다.
소천은 명월은 한참이나 쳐다보았고, 노파는 그런 소천을 보았다.
"명월이... 신경 쓰이는가?"
"걱정이 되고, 무엇보다... 울고 있는 거 같아 보여서요."
"아아... 명월이가 남몰래 울고 있던 건 사실이네."
-!
"착한 아이지... 그 어두운 동굴에서 발견된 갓난아기가 여린 마음을 가졌지만, 그 누구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지."
"...."
"자네는 경국의 왕자 맞지? 2년 전에 영감이 죽고 난 뒤에 거리에 잠시 나온 적이 있었지.
그때 소식을 들어서 짐작했지만... 신분을 버리고 살아간다는 건 맞는가?"
"맞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는가?"
소천은 노파에게 설명했다.
"그렇군... 명월이가 자네를 도와주든, 그렇지 않든... 어차피 자네는 고심 끝에 결정한 거였군..."
"그렇습니다."
노파는 힘들어했고, 살아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명월이가 조용히 들어왔다.
"그럼 자네에게 묻겠네... 명월이를 좋아하는가?"
명월은 두 눈이 동그랗게 뜨면서 놀란다.
"어쩌면... 좋아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곁에 있고 싶고, 지켜주고 싶으니까요."
"그렇구나... 콜록콜록!!"
"할머니!"
명월은 놀라 바로 노파에게 달려갔다.
"아가야... 저기 선반에 물건이 있는데 꺼내주렴..."
명월은 근처에 있던 선반 안에 무언가 찾아 꺼냈고, 노파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맞아요?"
"아아... 그래 맞아. 이건 우리 영감과 함께 혼인해서 둘이 하나씩 가진 옥패[玉佩]란다."
노파는 명월과 소천을 번갈아 보면서 건네주었다.
"이걸 너희에게 주마."
명월과 소천은 옥패를 받으면서 노파를 쳐다보았다.
"부디... 행복하거라... 명월아...."
그렇게 노파는 숨을 거두었고, 명월은 노파가 죽는 걸 알자 대성통곡[ 大聲痛哭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