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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4. 3. 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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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은 꿈속에서 고통스러웠다.

 

'할머니....'

 

명월의 주위가 아무것도 없는 어둠이었고, 바닥조차 보이질 않았다.

명월은 처음으로 암흑 같은 꿈을 꾸게 되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녀는 익숙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주저앉으면서 흐느꼈다.

 

"싫어..."

 

간신히 토해낸 한 마디가 어둠이 일렁거렸다.

 

"이젠 싫어...!"

 

명월은 꿈속에서 울부짖었다.

 

"더 이상 잃고 싶진 않아!"

 

그리고 명월은 꿈에서 깨어났고, 옆에 소천이 있는 걸 발견했다.

 

"드디어 깨어났군."

 

명월은 거친 숨을 내쉬면서 소천의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보자 그에게 물었다.

 

"제가 얼마나 기절한 거예요?"

"... 이틀이다. 넌 명영을 죽이려고 했던걸 기억나나?"

 

명월은 그 말을 듣고, 명영을 어떻게 하지 못한 자신을 싫어졌다.

 

"명월."

 

소천은 조심스럽게 명월을 보았다.

명월은 여전히 상태가 나 빠보였지만, 그 이상 나빠지진 않았다.

 

"당신은... 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천은 가볍게 숨을 토해내면서 대답한다.

 

"너는 너야.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넌 아무 의미 없이 칼을 쥐진 않잖아."

 

-.....

 

"절 믿으시는 건가요? 제 진짜 오라버니가 아닌 명영을 공격한 모습을 보셨잖아요."

"그건 정당한 이유 아니었나? 운명은 한치 알 수가 없다는 건 맞는 말이다. 신이 아닌 이상 말이다."

 

명월은 그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신이어도 인간의 운명을 알지 못하는데...."

"무슨 소리하는 거지?"

 

명월은 눈에 빛을 잃은 모습으로 소천에게 말한다.

 

"신이어도 인간의 운명을 알지 못해요. 아니, 안다 해도 죽음을 막을 수가 없어요. 정말 무능하게 말이죠."

 

소천은 무능한 말을 듣고, 꿈속에서 보였던 달의 신이 떠올랐다.

 

'달의 신도 스스로 무능하다고 말했다. 신이란 존재가 인간을 보살피고, 지켜야 하는 존재인데...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고, 그렇게 자신을 싫어한다고 말할 정도였어. 명월... 넌.... 정말 달의 신인가?'

 

".... 나는 꿈을 잘 꾸진 않았지. 최근에 이상한 꿈을 꾸었어."

"어떤 꿈을 꾸신 거죠?"

"나는 마신의 모습으로 달의 신을 만났어."

 

-?!

 

"종파에선 마신은 무자비하고, 냉혈 하다고 그렇게 가르침을 받았어요."

"그런데 꿈속에서 마신은 그렇게 보였지만, 달의 신을 만난 이후로 달라 보였지."

 

-....

 

"참 이상하지. 꿈일 뿐인데... 이리도 생생할 줄 누가 알았겠어."

"... 꿈속에서 마신은 달의 신을 만난 이유는 무엇이죠?"

"봉인된 투신 아수라를 원했어. 하지만, 그건 달의 신을 만날 수 있는 미끼 같은 거였지."

 

-!

 

'꿈속에서 일어난 일들이 거의 일치해... 설마 소천이... 나와 꿈을 공유한 것인가? 어떻게..?'

 

명월은 혼란스러웠고, 소천은 그런 명월을 보자 그녀에게 자신의 손목을 보여준다.

 

"너는 이게 보이나? 금실이..."

 

-?!

 

명월은 그 말을 듣고 소천의 손목을 보자 깜짝 놀란다.

 

"당신이 왜 그게 있는 거죠?!"

"역시... 너만 보이는구나."

"그럼 당신도 제 손목에 있는 이게 보이시나요?"

 

명월도 자신의 손목을 보여주자, 소천도 깜짝 놀란다.

 

"무슨....!"

 

그리고 소천은 설마 했다.

 

"설마... 너하고 나와 연결된 것인가? 그래서 꿈이 공유한 건가?"

"이 금실이 무엇인지 아나요? 신의 의지가 깃들어져 있어, 사라지거나 파괴되지 않아요."

 

-!

 

"... 역시. 네가 달의 신이었구나. 그 말... 할 수 있는 건 오직 달의 신이지.

원신 한 가닥으로 묶어버린 금실... 마신과 달의 신의 혼인의 약조이자 증표.

나는 결국 마신이고 너는 달의 신이란 걸 증명된 셈이다."

 

명월은 그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쳤다.

 

"넌... 내가 두려운 건가? 이 모든 진실을 알아서? 꿈속에서 마신은 달의 신을 지키려고 했다."

".... 하지만, 마신은 결국 달의 신을 지키지 못해 격노했죠. 그렇게 천신과 옹호한 신들을 죽였으니까요."

 

명월은 결국엔 자신이 달의 신이란 걸 깨달았고, 그를 마주 보았다.

 

"하지만, 그건 과거에 대한 기억이자, 꿈이기도 해요. 당신의 지금은 마신이 아니니까요.

저 또한 지금은 달의 신이 아니에요. 저는 '명월'이고, 당신은 '소천'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으니까요."

 

소천은 천천히 명월에게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안았다.

명월은 노파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이 지쳤는지 모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소천에게 향한 마음이 커져갔다.

 

결국엔 명월은 노부부를 장례를 치루었고, 허름한 집 또한 자신의손으로 불태워버렸다.

 

'이제... 이들의 관계는 끝났구나. 나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함께 키워준 그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마지막 눈물을 떨구고, 눈물을 닦았다.

 

"이제 돌아가죠."

 

소천은 명월에게 물었다.

 

"정말... 그걸로 된건가?"

"쉽게 떨치지 못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그분들은 내가 이렇게 주저앉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걸 원치 않은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나는 앞으로 나아갈거에요."

 

명월은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말했고, 소천은 그런 명월은 지지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경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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