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지?"
명월은 아차 했는지, 바로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소천에게 자신의 표정이 들켜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너... 이게 뭔지 아는 건가?"
"소천... 당신이 그린 이 물건.... 사골[邪骨]이에요."
"사골?"
"죄와... 그리고 마[魔]의 힘을 전부 사골에 담겨 있어요. 그릇이라 표현하신 건... 아마 맞을 거예요."
"죄와 마의 힘이 담긴 그릇이라..."
-....
명월은 침묵했다.
"명월... 이 그릇이 왜 마신이 보존[保存]하고 있는지 나도 모른다.
그리고 네가 마신 이전에 누구였는지 물었을 때 나도 잘 모르겠군."
'사골은 죄를 담아있지만, 마의 요소 즉 감정이 담겨 있지.'
명월의 머릿속에서 소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그 그릇을 만든 사람은 누군데요?'
'그건 나도 몰라. 다만... 그릇을 알아보는 자는 오직 만든 사람만 알아.'
-!
'내가 단번에 사골을 알아보았어.... 그럼 이 사골은 내가 만든 거야?!'
명월은 혼란스러웠지만, 침착하게 유지했다.
'....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만약 사실이라면.... 이 사골의 위치는 내가 안다는 의미다.'
"명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왜 그러지?"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명월이가 자신에게 숨기는걸 눈치채자 그는 물었다.
"왜 망설이고, 숨기는 거지? 너... 뭔가 아는 건가?"
명월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소천은 그 이상 보채진 않았다.
"내가 그 이상 다그치면... 널 곤란하게 만들지 모르겠군."
"... 소천. 만약, 사골을 만든 자가 나라면... 어떡하실 건가요?"
"그게... 무슨?!"
명월은 눈물이 맺혔다.
"달의 신.... 아니 내가 만들었다면... 당신은 날 죽일 건가요?"
-!
소천은 충격받았고, 명월은 더욱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눈물을 흘렸다.
"어째서... 네가 만들었다고 하는 거지?"
"사골은 죄와 마를 담은 그릇... 그 그릇을 만든 사람만 알아본다면...?"
소천은 명월의 말을 듣고 단번에 알아차렸다.
"사골이... 네가 만든 거라고...?"
명월은 침묵했고, 소천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했다.
"확실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단번에 알아봐서... 과거에 달의 신이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언제부터 그런 걸 만들었다는 거지?"
"모르겠어요. 먼 과거에서 줄곧 그런 그릇을 만들었다는 게 이해가 안 가서요.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소천은 명월의 양어깨를 세게 잡으면서 소리쳤다.
"그건 절대로 네가 만든 게 아니야!"
명월은 깜짝 놀랐다.
"왜... 그렇게 단정 지어요?"
"사골은.... 네가 없었을 때 만들어진 그릇이다."
"하지만, 전 그게 사골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잖아요!"
"명월 잘 생각해 봐. 네가 꿈속에서 달의 신이 되었을 때, 내가 마신일 때 처음 만났던 날 떠올려봐.
난 스스로 마신이라고 소개하지 않았어! 그리고 넌 내가 마신이란 걸 알아보았잖아!"
-!
"솔직히 말해. 그거 누가 그렇게 말해준 거지?"
".... 아수라."
-!
소천은 어깨를 놓았고, 명월의 거리를 두면서 말한다.
"... 아수라. 네가 가지고 있어?"
"달의 신과 아수라는 쌍생아[雙生兒]였어요. 아수라가 봉인되었을 때...
달의 신 몸속에 보관되어 있어요. 다시 말해... 아수라의 봉인은 내 몸속에 있다는 거예요."
명월은 자리에 일어나더니, 바깥으로 나가자 소천은 바로 뒤따라 명월을 붙잡았다.
명월은 저항하면서 도망치려고 하자, 소천은 바로 명월을 안았다.
"이거 놔요!"
"아수라의 봉인 풀면... 넌 반드시 죽는다고 했지. 절대로 죽게 내버려 두진 않을 거야."
명월은 그 말을 듣고 슬프게 울었다.
'어째서 당신은... 날 보호하는 건데요? 내게 그럴 가치가 없는데....!'
소천은 명월의 속마음이 들리는지 이에 덧붙여 말했다.
"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스스로 의심하지 마."
'마신이든 아니든 내겐 중요하지 않아. 난 이미 오래전부터 널 사랑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