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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4. 5. 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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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말씀하세요."

"... 달의 신은 외롭게 살아가서 유일한 혈육에게 선물 받은 짐승들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인간으로 만들었나요?"

"네... 그렇게 전해 들었어요."

"혹시... 그 중에서 백오 [白烏]가 있었나요?"

"제가 알기론 백오족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

 

"백오는 어디선가 자신의 주인을 지켜보거나, 주위를 맴돌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달의 신에게 유일한 말벗이자, 달의 신의 눈을 대신해서 세상을 바라보았으니까요."

 

-....

 

'백오가... 어딘가에 있다는건가? 하지만....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아.'

"선조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백오는 홀로 주인을 기다리고 나머지 동료들을 떠나보냈다고...

그리고 주인의 성격을 닮아서그런지...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까지 백오는 사람의 모습을 잠깐 해서 사람들을 구했다는 말이 있었고요."

 

명월은 그 말을 듣고 깜짝놀란다.

 

"백오가 사람의 모습으로 바꿔 사람들을 구했다고요?"

"선조들이 말하길... 백오가 사람의 모습을 할 수 있는 건 달의 신이 자신과 함께한 모든 짐승들에게 사람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주셨고, 백오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다만, 백오는 자신의 주인이 어떤 일이 겪은걸 모든 걸 지켜본 자라....

주인이 돌아올 때 세상이 멸망한다면 얼마나 절망하고 슬퍼할지 잘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을 구했다고 들었어요."

 

명월은 충분히 알았다고, 작별 인사하며 집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고, 하늘을 올려볼 때 만월[滿月]이 떠올라있었다.

 

'백오.... 너만은 내가 이름을 주었지.'

"보고 싶다. 내 유일한 친구. 오은[烏誾]."

 

명월은 지그시 눈을 감고, 살랑거리는 나뭇잎과 불어오는 바람으로 온몸으로 맞으며 느꼈다.

그때 까마귀가 울고 있었고, 명월은 눈을 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백오...?!'

"오은? 오은이야?"

 

백오는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자, 명월의 앞에 서있었다.

 

"오은...."

"주인[主人]...."

 

오은은 감격스러운 재회로 명월을 끌어안았다.

 

"오은... 미안해."

 

오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한다.

 

"주인은 제게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전 계속 주인을 지켜보았으니까요."

 

-!

 

"전부.... 지켜보았던 거야?"

"주인.... 기억이 전부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저도 느낄 수 있어요."

"어떻게....?"

 

오은은 설명했다.

 

"주인과 저는 계약을 맺었어요. 그래서 알 수 있어요. 주인이 살아있는지를..."

 

명월은 그 말을 듣고 안쓰러웠다.

 

"오은.... 너는 가족을 만들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왜 고집부리고, 날 기다리고 지켜본 거야?"

 

오은은 코끝이 찡했지만, 명월에게 대답했다.

 

"저는... 주인이 행복하길 바랐어요. 저보다 더 행복하길 바랐으니까요. 제가 먼저 행복하면 무슨 소용 있을까요."

 

명월은 오은을 끌어안으면서 등을 토닥해주었다.

 

"착한 백오야. 나 때문에 네 행복을 포기하면 어떡하니... 다른 이들은 행복을 빌어 짐승에서 요괴로 바꾸었는데..."

"괜찮아요... 친구들은 제 뜻을 이해해 주었고, 그들도 저처럼 다른 사람들을 구했고, 대대손손 이루어졌으니까요.

그래도 주인의 은혜를 받아서 그런지... 뜻을 함께했으니까요."

"오은..."

 

명월은 착잡했다.

 

"오은. 내 운명을 알고 있니?"

"아니요. 하지만, 느낄 수 있어요. 주인. 위험한 계획을 세운 거죠?"

"... 응."

 

오은은 그 말을 듣고 슬펐다.

 

"역시 천신은 주인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네요."

"과거의 내가 무능해서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금은 나는 선택할 수 있으니까...."

 

오은은 명월의 말을 듣고, 무릎을 꿇었다.

 

"주인. 저와 계약을 파기되지 않는 이상... 전 주인과 함께할 것입니다."

 

명월은 오은의 몸을 일으켰고, 오은은 일어났다.

 

"살아남은 신들은 누구 있어?"

"지금의 천신은 전신이신 천의님과 류량 님이 계시고, 공간의 신이신 안오[安旿]님과 시간의 신이신 시혈님이 계십니다."

 

명월은 오은의 말을 듣고, 오은에게 말한다.

 

"오은. 부탁이 있어."

"말씀하세요."

"시혈님... 시혈님에게 비밀스럽게 내가 살아있다고 말해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오은은 기쁨마음으로 명월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오은은 다시 백오로 변하고 하늘을 높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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