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양은 명월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무심코 생각했다.
'하긴.... 명월은 종파의 일원이고, 무엇보다 그녀의 신분이 문제이기도 하지...'
명월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지만, 미양은 보지 못했다.
"오히려... 미양님이 소천전하의 곁에 있어주시면 될 거 같아요."
미양은 그 말을 듣고 조금 화를 냈다.
"명월. 나도 여인이라 사랑하는 사람과 혼인하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
그리고 전하께선 저에게 마음을 두지 않으신 분이에요. 오직 명월 당신만 마음에 두고 계세요."
명월은 조용히 미양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전하께선 오직 명월 당신의 말을 더욱 들어주는 분이고요.
나도 자존심이 있어요. 그런 분의 곁에 머무는 건 불행해지니까요."
"... 별수 있나요? 이젠 전 종파 사람이 아니어서 더욱 불가능하죠."
미양은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명월에게 말한다.
"물론 신분 때문에 힘들지라도, 전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이 전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내가 당신을 도울 거예요."
"... 무엇을요. 설마 신분을 위장시켜서라도 전하와 혼인해 주시겠다는 건가요?"
"내가 그렇게 할 힘은 있지만, 그건 중범죄예요. 나는 그리 못하지만, 전하는 할 수 있어요."
-....
명월은 소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저 적극적으로 당신을 지원한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미양은 명월의 손을 잡으면서 말한다.
"당신이 전하의 곁에 있어주세요. 당신은 똑똑하고 강한 사람이니까요."
명월은 반박하지 않았고, 미양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아 왔던 길을 돌아갔다.
명월은 미양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문밖에서 지켜보았다.
-....
명월은 방으로 들어가, 소천에게 선물 받은 옷을 입고, 반듯하게 치장하며 밖으로 나갔다.
명월은 처음으로 뭇 여인처럼 입으면서 축제를 거닐어 다니고 있었다.
종파처럼 활동복을 입으면서도 활기찬 모습이면, 지금의 모습은 그 어느 때처럼 아름답고 기품 있는 여인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가짜 연꽃모양을 보고 손에 쥐었고, 상인과 행인들은 명월을 힐끗 쳐다보면서 넋을 잃었다.
명월은 연꽃과 양초 그리고 소원을 적을 종이를 사고 자리에 떠났다.
소천은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 명월을 찾으러 마을로 내려갔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 이뻤지?"
"너도 그 여자를 보고 말한 거지? 맞아 나도 넋을 잃을 정도로 미인이었어."
"어느 집안사람일까? 옷을 입은 여인이 기품이 넘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보였어."
"야 꿈도 꾸지 마라. 만일 그런 여자가 우릴 거들떠보기나 할까?"
"나도 알아. 아아 아쉬워라 이 마지막엔 연인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소천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물어보았다.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들어 죄송하지만, 그 여인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소천은 악의가 없는 부드러운 미소로 그들에게 물었다.
"연꽃과 양초, 소원을 적는 종이를 사서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연꽃그림인가 자수인가? 하여간에 그런 옷을 입은 여인인데 기품이 있고, 정의로운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뭇 사내와 여인들이 그녀를 보며 넋을 잃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소천은 연꽃그림이 있는 옷을 입은 여인을 듣자, 명월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 그 여인은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알 수 있습니까?"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 잘 모르지만 저쪽 방향으로 갔어요."
소천은 그들의 알려준 방향을 알아내고 고맙다고 말하며 많은 인파들을 헤치며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