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과 소천은 서로 작별인사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명월의 앞에 백오가 나타났고, 명월은 부드러운 미소로 반겼다.
"오은... 네가 왔구나."
백오는 인간의 모습으로 명월을 와락 안았다.
"주인! 주인이 원하시는 대로 시혈님에게 알려드렸어요. 그분이 주인이 살아계신걸 다행이라고 말하셨고요."
"... 다른 이들은?"
"류랑님은 만나보지 못했어요. 전신님을 만났는데 뭔가 조금 불안해 보였지만, 잘 지내시고 계시고요."
명월은 전신 천의의 소식을 듣고 움찔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래... 그러면 류랑에 관한 소식은?"
"그게... 그분이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인간계의 겁을 겪으시겠다고 신계에 안 계셔요."
-!
명월은 오은의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버렸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설마...?'
명월은 잘못 생각할 수 있다고 고개를 절레했다.
"주인 왜 그러세요?"
"내 추측일 뿐인데.... 아마 류랑을 만났을 가능성이 커."
-?!
"네?!"'
"쉿. 나도 확신 들진 않아. 다만... 류랑이가 누군가와 닮은 느낌이 들어서."
"그게 누군데요?"
"너도 인간계를 둘러봤다면 알 거야. 미양님이셔."
오은은 명월의 말을 듣고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류랑님의 모습과 전혀 다른데요? 정말 류랑님이 미양님이라고요?"
"류랑은 원래 교인[鮫人]이었어."
"하지만, 겁을 겪는다면.... 얼굴은 바뀌지 않고, 성격이 다를 수가 있는데요?"
-....
"오은. 혹시 그들에게 너한테 숨기는 거라도 있었어?"
"아뇨... 저는 그런 게 둔해서 그런지 몰라도 못 느꼈어요."
"그래."
명월은 그 말을 듣고 더욱 어두워졌다.
'어쩌면... 오은에게 말해주지 않은 이유가... 나에 관한 일들이겠지.
류랑.... 얼굴을 바뀌면서 나에게 찾아올 이유는 뭘까? 겁을 겪게 된다면 이전의 기억은 없어질 텐데...'
"주인? 안색이 나쁜데... 괜찮으세요?"
"괜찮아."
명월은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집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혼자니까. 오은 안에서 잘래?"
"정말... 그래도 되나요?"
명월은 싱긋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하자, 오은은 좋다고 대답했다.
"아 맞다...."
"왜요?"
"빈방이 하나 있긴 한데.... 관리를 못했어. 계속 혼자 살다 보니까 까맣게 잊어버렸네."
"주인. 제가 요력[妖力]이 있으니까. 그걸로 정리하면 돼요."
-....
"그래. 말리진 않을게."
오은은 배시시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갔고, 명월은 뒤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명월은 앞장서서 빈방으로 안내했고, 오은은 방을 살펴보았다.
"와.... 빈방이어도 나름 정리되어 있고, 깨끗한데요?"
"거의 손대지도 않아서, 먼지라도 있을 텐데?"
"아뇨? 전혀 문제가 없는데요?"
'그럴 리가?'
명월은 믿기지 않았고, 빈방을 들어가 확인했다.
오은의 말대로 먼지가 없고, 깨끗해 보였다.
".... 오은. 혹시 내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눈을 감고 법력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주인... 제게 이런 말씀하셨어요. 법력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그건 힘낭비라고 가르쳐주셨거든요."
-.....
"혹시 시혈... 그분이 오신 건 아니야?"
"먼저 보내시고 나중에 오신다고 하셨는데요. 언제 오시는지 잘 몰라요."
"그래. 어서 자."
"네."
방에 들어간 오은은 바로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그리고 명월은 조용히 거실에 나와 따듯한 물을 마시며 시혈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