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은 오은을 달래고 재웠다.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밖으로 나갔고,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았다.
명월은 지그시 눈을 감고, 마음속 깊이 그리운 듯이 이름이 떠올린다.
'소천....'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뱉으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그녀의 손을 누군가가 강제로 잡았다.
명월은 놀라 침입자의 얼굴을 보고 깜짝놀란다.
"소천? 이 늦은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내가 이 시간에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너는 잠을 자기엔 틀린 건가?"
명월은 손을 빼자, 소천은 그만두었다.
"명월.... 나하고 혼인하자."
명월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슨...?"
"나는 진심이야."
"... 갑자기 혼인하자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
명월은 소천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저 그는 명월을 조심스럽게 안으면서 침묵할 뿐이다.
명월은 그런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당황했다.
"지금의 우리는 신이 아니야."
-!
"그래서 난.... 너와 함께 혼인하면서 마음껏 누리고 싶어졌어. 함께할 시간들이 많았으면 바랄 뿐이야."
명월은 소천이 어리광을 부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자신또한 소천을 싫어하진 않았다.
"저의 스승을 만나서 허락받을 수 있나요?"
"너의 스승이라면.... 종파를 말하는 건가?"
"정확히 말하자면... 제겐 아버지 같은 분이세요. 소요종 장문 시교[是矯]님이세요."
"시교...."
명월은 장문의 이름의 뜻을 알려주었다.
"그분의 이름이 바르게 바로잡는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그분의 성품은 그 누구도 지지 않아요."
"좋은 분이신가 보군."
명월은 미소를 지으면서 소천에게 말한다.
"말했잖아요. 제겐 아버지 같은 분이시라고요. 근데.... 사형들이 저를 너무 과보호하는 게 문제라..."
"장문의 제자들은 전부 사내인 건가? 여자는 너 혼자고?"
"어... 그렇죠? 근데 그건 신경 쓰실 필요는 없어요."
소천은 명월이가 왜 그런 말 하는지 이해가 안 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명월은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게 신경 쓰이세요?"
"당연한 거 아닌가? 아무리 사형들이 일지라도 엄연히 사내가 아니더냐!"
"하하하하."
명월은 소천이 투기(질투)한다는 걸 눈치채자 크게 웃어버렸다.
"아 죄송해요. 소요종에선 하나의 규칙이 있어서 철저하게 지키고 있거든요."
"규칙이라니.... 어떤?"
"저의 종파의 규칙은 이거예요. 강한 자가 규칙을 무조건 따른다예요."
-!
"그럼, 그 말은...."
"제가 사형들을 전부 이겼으니까요. 제가 소요종에서 강호[强豪]라고 불러왔으니까요."
-....
소천은 명월의 말이 과장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건 네 사형들이 봐준 거 아니냐?"
"서로의 실력을 잘 아는데 굳이 봐줄 리가 있나요? 사형들은 제가 여자라고 봐주려고 하자 스승님이 호통쳤고,
저도 봐주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 결과 제가 사형들을 이겼으니까요."
소천은 놀라움을 멈추지 못했다.
"어쨌든 사형들은 제겐 가족 같은 분들이라 딱히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물론 사형들도 마찬가지고요."
소천은 그 말을 듣고 안심했다.
"그렇다면... 만약에 장문이 너랑 싸워서 이겨야만 혼인을 할 수 있는 건가?"
"그야 모르죠. 하지만 내일 스승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드려야 하니까요."
명월은 웃으면서 소천을 안심시켰다.
"소천... 제가 당신을 싫어하진 않아요."
소천은 명월을 쳐다보았다.
"... 당신을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하나요?"
"내가 마신이었던 그날 말인가? 솔직히 나는 알고 싶진 않았어. 나도 과거에 대한 기억은 없었으니까."
-!
소천은 묶여있는 금실을 보여주면서 말한다.
"이것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이것 때문에 꿈속에서 내가 마신이었던 기억들을 보여주었거든.
덕분에 네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 답을 찾은 느낌이랄까?"
-!
명월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몽리과련....! 그 영향으로 내가 달의 신에 관한 기억을 본 것처럼... 소천도 마신에 관한 기억을 본 거야!'
"명월..."
명월의 표정을 보고 소천은 그녀에게 안심시켰다.
"설령 과거에 우리가 원수지간일지라도... 과거나 지금이나 난 늘 너란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명월은 소천을 바라보며 눈물이 새어 나왔다.
"과거엔 너는... 나에게 아무도 죽이지 말라고 말했었지. 하지만... 천신과 그 옹호한 신들을 전부 죽였지만...
마지막엔... 너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해 주는 신들이 있기에 그들만 남긴 거야. 전부 죽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어. 네가 달의 신으로 돌아간다면... 네가 알고 있는 신이라도 있어야 할거 같아서 말이야."
"소천...."
명월은 소천의 말의 의미를 깨달았고, 고개를 떨구었다.
"... 아까 당신이 말했었죠. 지금의 우리는 신이 아니라고... 맞아요. 우린 지금은 인간으로 살고 있어요."
명월은 소천의 품에 안기면서 말했다.
"신 일 때 자유롭지 못해서 고통스러웠지만... 적어도 지금은 자유롭고 당신과 사랑하면서 살고 싶어요."
-!
"그 말은!"
"저는 당신과 혼인하고 싶어요."
소천은 크게 기뻐하다 못해 명월을 세게 끌어안았다.
"하지만, 스승님에게 허락을 받으셔야 해요. 이건 내일 제가 스승님께 미리 말씀드릴게요."
소천은 잔잔한 미소로 명월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왜 이리도 날아갈 것처럼 기쁜지... 너는 알려나?"
"당신만 할까요? 소천... 당신은 날 얼마나 사랑하나요?"
명월은 소천의 마음이 궁금했다.
"저 하늘아래의 모든 걸 걸고 사랑해."
".... 그래요. 전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나요?"
-?
명월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저는 이 세상의 우주를 전부 걸어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면 믿을래요?"
소천의 마음보다 명월의 마음이 더욱 크다는 걸 깨달은 소천은 기뻤다.
"믿어. 그러니...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자."
명월은 대답을 하지 않고, 소천을 안아주었다.
소천은 대답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행복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만족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