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은 그렇게 고백하고, 한참 뒤에야 떠났다.
그렇게 밤이 끝나자 해가 떠오른 것을 보게 되었다.
-....
명월은 긴 하루에 잠을 못잤다. 그러나 피곤하지 않았고, 집으로 들어가 아침식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릇이 부딪히는 들리자, 오은은 잠에서 깨어나 방으로 나왔다.
"소영님?"
"깼니? 이리 와서 앉아. 같이 먹자."
명월은 따듯한 미소로 맞이하면서 오은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소영님..."
"왜 그래? 입맛이 안 맞니?"
"그건 아니에요. 맛있어요! 그냥... 소영님 어디 가시는지 여쭙고 싶은데요."
"소요종으로 갈 거야."
"종파에 들어가신다고요?"
"그래."
명월은 오은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그런데 소영님... 명영이란 그자는 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소야님의 부하라면... 제가 모를 일이 없어요."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래서 너에게 부탁할 게 있다면... 오은 명영을 주시해 줘.
그는 일단 소요종과 함께 수행하고 있거든."
"맡겨주세요."
명월은 다 먹은 그릇을 치우고 정리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자, 오은은 까마귀로 변했고 명월의 어깨에 앉았다.
그렇게 명월은 소요종 종파로 찾아가게 되었고, 소요종 제자들과 스승 시교도 있었다.
"사매! 어쩐 일이야?"
사형들 주위에 둘러싼 명월은 오랜만에 만나서 매우 반가워했다.
시교는 명월에게 다가갔고, 안부를 물었다.
"명월아. 그동안 잘 지냈느냐?"
명월은 예의를 차리면서 시교에게 문안인사했다.
"스승님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시교는 명월의 곁에 백오를 발견하자, 명월에게 물었다.
"명월아 내게 할 이야기라 있는 것이냐."
"네. 스승님께 전해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교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명월을 데리고 인적이 없는 장소로 옮겼다.
"자 이제... 아무도 방해할 수 없으니... 그 까마귀도 모습을 바꿔도 상관없다고 하거라."
백오는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명월의 곁에 떨어지지 않았다.
"오은. 네가 해야 할 일을 잊지 마."
오은은 고개를 끄덕했고, 다시 까마귀로 변하자 바로 떠났다.
시교는 떠난 오은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다시 명월에게 물었다.
"그래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스승님... 저는 혼인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시교는 살짝 굳었지만, 짐작했는지 표정을 풀었다.
"혹... 마신이더냐."
"네..."
"명월아..."
시교는 안타까움이 드러냈지만, 명월은 시교에게 설명한다.
"그가 저에게 말했어요. 과거에선 신이었지만, 지금은 신이 아니라고... 저도 같은 생각 했어요."
"명월아... 하지만 네가 누구인지 분명 잊지 않아야 한단다."
-....
명월은 양손에 꼭 쥐인 채 눈을 질끈 감았다.
"명월아 이건 너에게 커다란 시련과 같단다... 그 자를 사랑해도 정체를 안 이상... 마음을 줘선 안되는 걸 알지 않느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승님... 저의 과거는 그리 행복하지 못했어요. 신으로서... 인간을 지키지 못했어요.
무능한 신으로 남고 싶지 않은 마음이 분명히 있지만... 한 구석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시교는 마음이 아팠다.
"스승님... 스승님이 그 자를 직접 대면해서 시험해 주세요.
마신이라 불렀지만... 그는 처음부터 마신이 아니었던 자... 그러기에 스승님이 직접 그자를 지켜봐 주세요."
"... 그자와 혼인하고 싶은 것이냐?"
"네..."
시교는 한숨이 나왔다.
시교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명월에게 물었다.
"이것도 네가 그린 계획도 포함이더냐."
-!
"걱정 말거라. 이 장소는 일종의 참회하는 장소이기에... 외부에 소리를 차단해 주는 결계가 펼쳐있단다."
-....
"대답을 못하는 거 보니... 맞나 보구나."
"잔인하게 보일지라도... 그렇게라도 해야 해요. 진짜 저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명월아..."
시교는 천천히 명월에게 다가갔다.
"어떤 선택을 하든... 난 널 믿는다."
명월은 고개를 들어 시교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리고 시교는 명월의 귓가에 비밀스럽게 속삭였다.
"천신이 나타날 징조가 보였다. 얼마 되지 않아 삼계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다."
-!
명월은 그 말을 듣고 어두워졌다.
"'얼마 되지 않다'라고 말했지만... 그건 이곳의 기준이란다."
명월은 뜻을 이해했지만, 어두운 표정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