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속세[俗世]를 떠나 선인[仙人]이 된 자들이 사는 곳은 선계[仙界]...
인간계와 선계가 하나이기에 삼계는 인간계로 통일[統一]했다.
그러나 선계에선... 인간계의 시간과 엄연히 다르다. 선계에선 하루가 인간계는 한 달이니까.'
명월은 다시 내려와 소천을 만나게 되었다.
"명월."
소천은 어두운 얼굴로 내려온 명월을 보자 근심이 가득 찼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 허락.... 못 구한 건가?"
명월은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그건 아니에요. 소천... 당신을 한번 만나 뵙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럼 왜 그리 어두운 표정을 짓는 거지? 무슨 일이 생긴 건가?"
-....
명월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소천..."
"말해봐."
"천신이.... 다시 이곳에 나타나고 있다는 걸 믿나요?"
-!!!
"무슨?!"
"소요종은 미래를 점쳐 예측할 수 있어요. 스승님이... 미래를 점쳤고.. 그게 천신이 나타난다는 말을 들었어요."
"과거에 보았던 천신을 말하는 건가?"
명월은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했다.
소천은 분노했다.
"천신... 감히!"
"하지만 더 문제가 있다면... 언제 다시 나타나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그곳의 기준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셨을 뿐이에요."
"그곳이라면... 소요종이 있는 선계인가?"
"네...."
소천은 명월은 와락 안았다.
"소천...."
"절대로 다신 잃진 않을 거야. 반드시.... 이번에는 널 살려둘 거야."
명월은 침묵했고, 소천은 더욱 끌어안았다.
명월은 조용히 눈을 감으며, 소천을 놓아주지 않고 안아주었다.
그러나 명월은 스스로 알고 있었고, 이 또한 명월이가 계획한 일이기에 소천에게 말하지 않았다.
'당신은... 마신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어요...'
명월은 고요히 눈을 뜨면서 하늘을 보았다.
'그건 원래 내가 끌어안고 살아갔어야 할 운명이니까.'
명월은 조심스럽게 품에서 나왔고, 소천은 놓아주었다.
"소천... 정말 저와 혼인[婚姻]하고 싶나요?"
"진심이야.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우린 지금 신이 아니야."
명월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기억해요. 만일... 허락받지 못한다면... 그저 우리들끼리만이라도... 혼례[婚禮]를 치러도 괜찮아요."
-!
"솔직히 전 화려한 걸 좋아하지 않아요. 혼인하게 된다면 분명 치장도 많이 하게 되니까...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요."
소천은 잔잔한 미소로 명월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혼례를 치르는 건 하루뿐이라... 하루만 견디면 그다음은 신경 쓸 필요도 없어."
"그렇지만..."
"숨길필요는 없잖아? 너 한번 축제 때 제대로 꾸며서 나와 함께 하화등을 빌었던걸 잊은 건가?"
"그건 화려한 게 아니잖아요!"
명월은 발끈해서 화를 내자, 소천은 웃음을 참지 못해 웃음이 새어 나왔다.
"봐봐. 너는 먼 옛날과 비교하면 너는 자유롭고 솔직하게 네 감정과 마음을 밝힐 수 있는데 뭐가 두려워?"
-!
"당신... 일부러 날 놀리는 건가요?"
소천은 지그시 바라보며, 명월에게 대답했다.
"그건 절대 아니야. 나도 모르게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은 맞는데... 하고 싶진 않았어."
-....
명월은 한참이나 말을 하지 못하고 자리에 떠났다.
명월이 떠나는 모습을 보는 소천은 왜인지 모르게 안쓰럽게 느껴지고, 마음속에 통증이 느껴졌다.
'명월....'
명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가버렸고 그는 스스로 맹세[盟誓]했다.
'이번에는 절대로 널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