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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 화

붉은 달[赤月]

by z엘룬z 2024. 7. 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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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명월은 창가를 바라볼 때, 해가 떠오르지 않아 새벽이란 걸 짐작했다.

그녀는 가볍게 씻고, 집으로 나와 검을 들어 수련했다.

숨이 가빠오르자 수련을 멈췄고, 얼굴을 닦았다.

 

'아직... 부족해.'

 

명월은 자세를 다시 잡고, 검을 휘두르며 수련을 시작했다.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기 위해 그녀는 더욱 열심히 했다.

 

'사골[邪骨]을 받아들이는 순간... 아마 더 이상 내가 아닐지도 몰라.'

 

-....

 

'달의 신석은 나의 '원신[元神]' 그 자체이기도 해. 그 신석은... 여전히 소천이 가지고 있었어.'

 

명월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따듯한 차 한모금을 마셨다.

 

'달의 신석은 달의 근원이자, 나의 본체[本體]. 이 육신과 원신이 사라진 다할지라도... 신석만 무사하다면...'

 

명월은 두 눈이 반짝거리면서 태양이 떠오르는 광경을 보게된다.

 

'다음 생엔 반드시.... 함께 할 수 있으니까.'

 

명월은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오은과 함께 외출하기로 했다.

 

"결국엔 마룡의 거처를 가시는 거군요."

"그래. 결국엔.... 난 그들의 의견을 들어야 해. 이건...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니까."

 

명월과 오은은 산에서 정상으로 올라가자, 경치를 보았다.

 

"와! 인간의 모습으로 경치를 보는 것도 아름다워요!"

"하늘을 날아서 보는 것과 다르니까."

 

명월은 마룡의 거처를 찾아냈고, 바로 뛰어내렸다.

두 사람은 거처를 둘러보았지만, 폐허나 다름이 없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요. 게다가... 마룡족도 보이질 않네요."

"마룡족은 이미 오래전 괴멸 당했어. 명영 그 자는 나를 어떻게 살려두기 위해서 자신의 일족을 버린 모양이군."

'정말... 하찮아.'

 

-!

 

"일족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는 분이신 거 같은데요? 그런데 그들은 목숨을 버릴 각오로 소영님을 구하신 거 같아요."

 

명월은 자신의 손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순간... 내가.... 못된 마음을 먹어서 먹히는 건가?'

 

-....

 

"소영님...? 어디 안 좋으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명월은 손목에 그어 바닥에 적셨고, 이윽고 반응이 와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오은 내 뒤에 숨어."

 

명월은 조용히 오은에게 명령을 내렸고, 오은은 바로 명월의 뒤에 숨었다.

 

[오랜 시간 동안이나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공주여...]

 

검은 그림자가 일렁거렸고 용의 모습으로 명월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새로운 제군[帝君]이시여..."

'제군?! 아니지... 이건 놀랄 일이 아니잖아!'

"나는 아직 왕의 자리를 앉은 것도 아니고, 이을 생각은 없어요."

 

-!

 

"그럼..."

"내가 여길 방문한 이유.... 당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삼계[三界]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그들은 명월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대들은 제 정체를 알고 계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그 말대로 저희는 당신의 정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명월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을 마주 보았다.

 

"당신들은... 제가 태초의 마신이란 걸 알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이런 저를... 왕으로 섬길 수 있습니까?"

 

-....

 

"선제[先帝]께서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후계자를 위해 삼계를 지킬 수 있는 지원군이 되어달라는 말씀입니다."

'역시.... 아버님이 최후의 보루로 남기신 거였어...'

"저는 마신으로 돌아간다면... 여러분들에게 고통을 안길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믿어주시는 겁니까?"

"그 또한 저희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괘념치 마시지요."

 

명월은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렇다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의 계획'을..."

 

오은은 눈치채자 바로 멀리 도망쳤고, 명월은 그들에게 계획을 설명했다.

 

"이것은 붉은 달[赤月]을 만드는 계획입니다."

"붉은 달은....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것인데... 어찌하여..."

 

명월은 붉은 달을 설명했다.

 

"붉은 달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지옥문[地獄門]입니다. 사골은 지옥문을 열수 있는 열쇠 역할이지요."

 

-!

 

"사골을 회수하고, 마신으로 각성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러분들이 해줘야 할 것은 바로....

중죄, 사형...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을 학살하는 것입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마기[魔氣]는 사골에 스며들어 붉은 달이 만들어지니까요."

 

"하나 질문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하셔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명월은 심호흡하고 대답했다.

 

"천신을 소멸시키기 위해서입니다."

 

-!

 

"천신은 마신의 손에 소멸하지 않았습니까?!"

".... 천신의 의지가 사라진 게 아니었어요.

그의 야망이 더욱 커졌고 이윽고 악신[惡神]이 되어 삼계를 위협하고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

 

"그래서 여러분들의 협조가 더욱 필요합니다."

".... 죄인들을 어떻게 구분합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마신과 용제의 각성 동시에 일어납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들은 저의 눈과 공유하게 됩니다.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요...."

 

마룡들은 명월의 이야기를 전부 들었고, 그들은 다시 잠들기로 정했다.

 

"때가 온다면...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그들은 사라졌고, 오은은 다시 명월에게 돌아왔다.

 

"소영님..."

 

-.....

 

"이 계획은..."

"아무에게도 발설하면 안 돼.... 그게 너일지라도 말이야."

 

오은은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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