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신 영의를 만나게 되었고, 아수라와 명월에게 진실을 알려주었다.
명월은 두 눈을 감았고, 영의에게 원망하지 않는다고 알려주며 꿈에서 깨어났다.
명월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렸다는 걸 깨닫자 눈물을 닦았고, 얼굴을 씻었다.
오은은 일찍이 일어나 명월을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얼굴이 부었다는 걸 깨달았다.
"소영 님... 우셨나요?"
"꿈을 꾸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 분명... 슬픈 꿈이겠지."
명월은 오은에게 거짓말을 했다.
".... 굳이 기억을 떠오르실 필요는 없어요. 그것보다... 손님이 오셨어요."
"손님...?"
"그.... 누구시냐고 물었는데.... 소천이라고 말하셨거든요."
-!
명월은 바로 옷을 갈아입고, 머리도 단정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넓은 마당에 작은 정좌가 있는 곳에 소천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천...."
그는 명월을 발견해서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얼굴이 뭔가 다르다는 걸 깨달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갔다.
"명월... 악몽을 꾼 거야? 얼굴이 왜 그래?"
"그냥... 슬픈 꿈을 꾸었어요. 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요."
소천은 안타까운 얼굴에 명월을 조심스럽게 안았다.
"명월... 내가 반드시 널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
"소천.... 나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지 말아요."
명월은 떨린 목소리로 소천에게 말하자, 그는 침묵했다.
명월은 소천에게 모든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죽는 것은 명월이가 소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은 태초의 마신이기에 그럴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이야기 할수없는 자신은 소천을 속여야 한다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왜 그러지? 무슨 할말이라도 있나?"
'그에게... 모든걸 털어놓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이 생에 마지막엔.... 그와 함께 하고 싶은걸 하자.'
"소천... 저와 혼인해요."
-?!
갑작스러운 혼인이야기를 꺼내자 소천은 당황했다.
"혼인... 하고 싶은건가?"
"우리의 미래는 한치 알 수 없고, 그렇다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지 못하는 건 아쉬우니까요."
소천은 명월이를 의심했지만, 그도 명월과 혼인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
그는 명월을 안아주면서 말했다.
"혼인하자. 인간계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건 나도 아니까."
-....
그는 자세를 풀어서 명월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말했다.
"혼인하기 위해 자금을 많이 모았어. 난 언제든 준비되어 있고."
".... 3일. 3일 뒤에 혼인해요."
소천은 많이 기뻤고, 많이 자중하면서 떠났다.
명월은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라지는 걸 확인하자, 그녀의 얼굴은 슬픔과 미안함이 공존했다.
오은은 두 사람이 혼례를 올린다는 말을 듣고 신계에 날아가 시혈에게 보고했다.
".... 그렇군. 결국엔 소영의 선택이지. 나는 그걸 막을 생각은 없어."
"그 자는... 마신인데요. 그자와 소영 님과 혼인한 뒤.... 그 자는 폭주한다면 막을 수 있을까요?"
"애초에 처음부터 마신은 그 자가 아니었어. 신마전쟁 또한 누가 먼저 시작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되었고 말이야.
그는 소영이를 많이 사랑하고 있어. 마신은 무자비한 존재인데 불구하고 소영을 많이 아끼고 지키고 있지."
-...
"오은. 네가 걱정하는 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때 소영은 마신을 지키려다가 죽었을 때 마지막 부탁으로 인해....
마신은 천신과 옹호한 신들을 죽였고, 소영과 함께 지냈던 소수의 신들만 살아남겼지.
그는 폭주해도 결국엔 소영의 부탁으로 그만둘 거야."
"그건 알고 있어요. 그때 이후로.... 인간계는 더욱 위험에 쳐해 졌고...
저와 제 동료들은 소영님의 은혜를 입어 인간계를 구했으니까요. 그때 생각만 해도 두려워요."
"그걸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한 채 제자리에 서있을 생각인가?"
-!
공간의 신 안오가 오은에게 물었다.
"안오님..."
"너의 성품은 내가 잘 알고 있지. 설마 내가 널 모를 줄 아느냐?"
"절... 비난하시는 건가요?"
"안오. 적당히 해. 이 녀석은 소영과 함께했던 유일한 벗이자, 가족이라고."
안오는 기가 막혔는지 시혈에게 화를 냈다.
"그걸 누가 모른다고....! 시혈, 자네는 오지랖이 넓어. 적당히 하지 그래?"
"그만해!"
-?!
"천의님!"
"두 사람 적당히해. 오은이가 여기로 온 이상. 소영은 살아있다는 걸 안 이상. 우리가 서로 싸울 필요는 없어."
오은은 자세를 고치며 천의에게 인사를 올렸다.
"천신이신 천의님께 인사 올립니다."
"일어나거라."
오은은 명령에 따라 일어났다.
"말해보거라 오은. 소영은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오은은 슬픈 얼굴로 띄었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가... 그런 위험한 계획과 운명을 받아들인 건가..."
"네... 천의님. 소영님은 과거에선 아무것도 못해 평생 후회하시면서 살아오셨어요."
-...
"소영을 혼자 싸우게 둘 순 없다. 비록 반신일지라도 너무 위험한 계획이야."
"삼계를 지키기 위해선... 마신의 존재를 소멸하는 것입니다. 물론 천신님의 의지 또한 소멸시켜야 한다고 하셨고요.
그분의 야망이... 삼계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내 아버지가... 위험한 존재인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분을 어떻게 저지할 수 있지?
마신이 아버지를 죽였고, 아버지를 따른 신들도 죽였어. 그분의 의지를 어떻게 저지할 수 있냔 말이다."
-...
"그건 오직... 소영님만 할 수 있습니다."
-?!
"하늘의 의지가 사라진 게 아니어서 차마 많은 진실을 전부 말할 수 없는 걸 이해해 주세요."
"... 그래. 아버지는 언제든지 알아채서 세계를 위협하실 분이니."
오은은 인사하며 인간계로 향했다.
"이제 어쩔 거야? 천신의 의지가 사라지지 않으면.... 삼계는 또다시 위험해지는데?"
"우리들은 고작 4명이야. 우린 재앙을 전부 막을 수 없어."
"알고 있어.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지."
그들은 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했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대비해도 늦을지도 몰라... 하지만 소영. 너 혼자 싸우게 할 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