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그녀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
꿈속에서 명월은 아수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뜻이 하나가 되어 함께하기로 했다.
"결국엔 우리는 하나란 걸 변함없지만... 그래도 둘이 편하니까요. 나에겐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 뭘 어쩔 셈이지?"
명월은 자신의 품에 용의 비늘을 꺼냈다.
"이건 제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걸로 오라버니의 혼백과 자아를 담을게요."
"너!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 줄 알고 그러는 거야?!"
"잘 알아요. 그래서 이런 부탁하는 거예요."
"너 대체 무슨 미래를 보았길래....!"
명월은 그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내 '아이'를 지켜주세요. 소야 오라버니."
그렇게 꿈에서 깨어난 명월은 침대에 일어났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그를 철저히 숨기면서 계획을 실행하자. 들키지 않을 보장은 없지만...'
-....
명월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자 소천을 발견한다.
"이게... 다 뭐예요?!"
"혼례를 치를 예물이야."
-!
명월은 쌓인 예물들을 보고 난감했다.
'너무... 값어치가 비싼 것들이 야. 부담스러워....'
"소천... 전... 부담스러워요. 이런 건 같이 보고 사는 게 맞아요. 저희 둘만 혼례를 치르는 것인데... 혼자 무리한 거 같아요."
그는 미소를 짓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알아. 근데... 나는 경국의 왕이 되었어."
-?!
"언제요? 언제부터 왕이 되신 거예요?!"
"안정될 때까지 아무것도 언질 안 했어. 안정이 되어 너에게 일찍이 말한 거다."
".... 미양님이 도우신 건가요? 요족의 수장 은영까지요?"
"두 사람은 내가 왕이 오르는 게 맞다고 신료들에게 설득했지. 나 또한 노력했고 말이야."
명월은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내가 없는 사이에... 경국의 왕의 길을 걸으실 줄이야.'
명월은 기쁘면서도 묘한 슬픔이 보였지만, 소천은 그녀가 믿기지 않아 그런 표정을 지은다고 생각했다.
"내가 왕이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넌 왕후가 되는 거야."
명월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난 오직 단 한 사람만 사랑한 이상... 후궁도 들이지 않을 거고, 오직 너만이 내 곁에 있으면 돼."
'소천....'
"하지만 신분으로 따지면... 전 당신의 곁에 머물 수 없고, 왕후로 서있을 수도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결하신 건가요?"
"왕의 공로를 인정받으면... 그들은 저절로 입다물게 되어있어. 이건 미양이가 부단히 노력했거든."
-....
"그들은 고개를 숙이며 내 뜻을 따르기로 한 거야. 백성을 굽어 살피는 것도 왕의 책무이고...
무엇보다 왕후 또한 백성을 생각하고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으니까. 그들은 동의했지."
".... 인정받으려고 많이 애썼군요. 하지만 아직 왕후에 서고 싶진 않아요."
-?!
"왜?"
"왕으로서 신하들에게 공표했어도... 그 뒤엔 불만이 있는 법이에요.
그렇다면 스스로 인정받을 때까지 왕후의 신분으로 살지 않을 거예요."
"그럼... 어떻게 증명할 건데?"
명월은 긴장을 풀며 그에게 말했다.
"당신의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로 있을 거예요. 그들의 눈에 납득이 되어 인정받으면...
그때 왕후로 책봉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소천은 그런 명월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명월은 예물들을 보면서 말했다.
"그럼... 오늘은 비밀리로 혼례를 치를 건가요?"
"응... 그게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명월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시간을 정했다.
"그럼 시간을 더 주세요. 집은 엉망이고, 저도 준비해야 할게 많으니까요.
그리고... 이 예물들은 집에 들이기엔 너무 많아요. 다 못 들이니까... 처분해야 할거 같아요."
그는 스스로도 무리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고 웃어버렸다.
"혼례를 다 치르면 그때 정하자. 나는 네 집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잘 몰라 이것저것 준비했거든."
"왕의 신분으로 이 정도의 값어치 하는 예물들을 준비한 건 어느 정도 생각했지만... 이건 너무 과해요."
소천은 웃으면서 농(농담)을 던졌다.
"좁으면 더 좋은 집으로 가면 될 일이야."
".... 농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하시다니... 몸 둘 바가 없네요."
명월은 한숨이 나왔고, 그에게 설명했다.
"... 저희 둘만 이야기하는 거지만, 알다시피 마기를 잘 받는 체질로 인해 이곳에 거주하는 거예요.
이곳은 공기도 좋아 정신또한 맑아지니까요. 다른 곳에 거주해 봤지만... 이곳처럼 좋진 못해요."
소천은 그 말을 듣고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미안했다.
명월은 소천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그에게 말했다.
"소천... 당신은 저에게 악의가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그렇게 매번 사과하실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너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 이건 내 불찰이기도 하지."
"... 절 행복하게 만들어주시려고 하시는 거잖아요. 그리고 아직 저에 대해 다 알지 못한 건 사실이고요."
명월은 하늘을 주시하고 생각이 잠겼다.
'소요종은 만물을 통해 점을 치기도 한다. 하늘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앞으로 3년...'
"소천... 3일 되었어요. 그리고 오늘 혼례를 올리는 날이기도 하고요."
소천은 고개를 끄덕했다.
명월은 소천의 손을 잡고 함께 집안에 들어가서 예복을 갈아입었다.
거실에선 소천이 예복을 갈아입었고, 명월은 방에서 예복을 갈아입었다.
명월은 머리에 장식을 올리고 화장을 했고, 그녀의 모습은 더욱 여려 보였고, 수려했다.
명월은 준비가 마치자, 방에서 나와 소천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소천은 고개를 들어 명월을 바라보았다.
그는 넋이 나갈 정도로 명월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다.
그는 조심스럽게 명월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비밀리에 식을 올렸다.
나무 뒤에 숨어있던 오은은 인간계에서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의 주인인 명월에게 진심으로 축복을 빌었다.
'소영님....'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맹세를 나누었고, 명월의 집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