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은 환인을 휘두르면서 천신을 공격했고, 그의 주변을 정화하기 시작되었다.
천신은 빛의 신 영의의 딸이자 빛의 후계자인 달의 신이 정화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네 녀석은 정화[淨化]의 힘을 가졌군. 역시 영의의 딸이라 이건가.]"
-....
명월은 다시 공격할 자세를 취했고, 천신은 검은 안개를 내뿜으며 명월에게 공격을 퍼붓자, 명월은 환인을 하나가 되어 방어를 취했다.
신의 힘의 일부를 깨우치며 사념체나 다름이 없는 천신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나 다름이 없으나, 명월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동자는 자색[紫色]으로 변하더니, 용의 힘을 방출했고, 사념체나 다름이 없는 천신이 찢겨 세상이 흩어질 뻔했다.
'아무래도.... 단순히 죽이는 방법이 아닌... 그저 지금의 나를 약하게 만드는 수단이군.'
명월은 환인을 거두고 다시 한번 소요종에 수련받았던 검을 꺼냈다.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그 검을 꺼낸 이유가 무엇이냐.]"
천신은 진심으로 궁금했고, 명월은 그에게 명확한 대답을 주었다.
"지금의 전... 신이 아니고, 소요종에 수련 받은 인간이자 경국의 황후입니다.
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원치 않기에 '인간'으로서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천신은 잠시 옛 생각에 잠겼다.
"너는 마룡제군과 혼인하여 자식을 낳았다. 하지만 자식의 운명이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져 있는데 순리를 거스른 게냐!"
".... 우린 처음부터 신으로서 다른 생명들을 관찰하거나 지켜야 할 사명으로 태어났어. 하지만 순리를 거스른다는 건 오직 너뿐이야.
너는 하늘 그 자체이자 최고의 신인데 불구하고 너의 위험한 야망으로 인해... 내가 널 실망했다고 봐야겠지.
마룡제군과 혼인한 건 온전히 나의 선택이고, 내 자식의 운명 또한 알고 있는데.... 기구한 운명을 안고 살아간다는 건... 내가 원치 않아서야."
"네 선택을 존중했지만, 자식의 운명까지 간섭한다는 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법이다."
"죽는 건 두렵지 않아. 내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이 목숨을 버릴 수 있어. 하지만 넌 절대로 이해 못 하겠지.
천신... 네 아들을 사랑으로 키우거나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날 이해할 수 있겠어?"
"영의!"
영의는 싸늘한 시선으로 천신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네가 내 아이까지 건드리는 녀석인데.... 이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며 걸어가는 걸 원해.
절대로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설령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안다 해도 넌 결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순 없을 거야."
천신은 영의의 말들이 떠올랐지만, 그는 더 이상 하늘을 다스리는 천신이 아니었다.
그는 달의 신 소영을 죽였고, 이에 마신이라 불렀던 자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신의 죽음은 자연의 섭리대로 소멸해야 했지만, 억울하게 죽은 신들이 천신에게 붙은 체 사념체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의 그는 사념체와 다름이 없고, 그는 충분히 야망을 비추는 악신[惡神]이 되어버렸지만, 이성이 남아있었다.
"[영의의 말대로 너는 스스로 선택하면서 길을 걸어가는구나. 하지만, 넌 여전히 태초의 마신 그 자체이다.]"
-....
명월은 냉정하게 유지하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태초의 마신 그 자체... 잘 알죠. 당신이 이런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 어머니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내 오라버니도....'
명월은 입술을 깨물으며 분노에 담긴 눈동자로 천신을 응시하며 검을 치켜세웠다.
"당신은 제가 태초의 마신이란 걸 알고 있었다면... 내 어머니처럼 올바른 길을 인도하셨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거예요. 당신은 엄연히 죄가 가볍지 않습니다."
이어 명월은 말을 이었다.
"본래... 마신은 모든 죄업을 짊어지고 다스리는 신. 당신이란 신은 예외란 법은 없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천신은 광기에 사로잡힌 듯 소름 끼칠 듯이 웃어버렸다.
"[그렇지. 하나 아직 그 유사한 힘을 낼 수 있어도 그대는 마신으로 각성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퍽!
"크윽!"
"[지금의 그대는 애송이에 불과해.]"
명월은 어깨에 큰 타격을 입었고, 출혈이 났다.
명월은 식은땀을 흘렸지만, 입술을 깨물면서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녀는 자안[紫眼]에서 붉게 물들이자, 천신은 명월의 눈을 보고 섬뜩하게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래.... 더욱 분노하여라...!]'
명월은 천신이 숙주로 삼은 주이왕의 얼굴을 볼 때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주이왕이 천신의 얼굴과 겹쳐 보여 그녀는 더욱 분노한 탓에 적안[赤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힘과 마기를 전부 끌어당겼고, 검에 힘을 실어 일격을 날리자, 주이왕은 흔적조차 사라졌고,
숙주로 삼았던 천 신또 한 거의 사라질 뻔하게 만들자 그는 도망쳤다.
"헉... 헉...."
명월은 일격을 날린 뒤에 상처가 더 벌어지자, 혈흔[血痕] 새어 나와버렸다.
피가 많이 흘린 탓에 그녀는 어지러워졌고, 마지막 정신을 부여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라버니....'
그렇게 그녀는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하게 되었다.